인생을 다시 써보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은 마치 기록에 치중되어 있었다는 것을. 매일을 그냥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고, 일어난 일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정작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인데, 왜 나는 단순한 기록자 역할에만 머물러 있었을까?
그때 만난 개념이 바로 에디톨로지(Editology)다.
편집(edit) + 학문(-logy) = 편집학.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 개념은 내 인생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재미없는 부분은 건너뛰고, 영상을 볼 때 지루한 장면은 빨리 감기를 누른다.
그런데 왜 인생에서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고 생각할까?
에디톨로지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인생도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
지금 내 삶이 별로라면, 과감히 삭제해도 된다. 의미 없는 루틴, 에너지를 빼앗는 관계, 나를 작게 만드는 습관들. 이 모든 것들은 편집 대상이다.
반대로 좋은 순간들, 나를 성장시키는 경험들, 행복을 주는 사람들은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하면 된다. 더 자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기록한다. 일기를 쓰고, 사진을 찍고, 추억을 모은다. 물론 기록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록만으로는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진짜 변화는 편집에서 온다.
불필요한 약속들을 삭제하고 여백을 만들기
좋은 습관을 복사해서 일상 곳곳에 붙여 넣기
나쁜 기억은 잘라내고, 좋은 기억은 확대하기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늘리고, 빼앗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줄이기
이것이 바로 인생 편집이다.
거창한 변화를 꿈꿀 필요는 없다. 작은 편집부터 시작하면 된다.
오늘 아침,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을 10분 줄여보자. 대신 그 10분 동안 창밖을 바라보거나 깊게 숨을 쉬어보자. 이것만으로도 하루의 질이 달라진다.
점심시간에 습관적으로 보던 유튜브 영상 대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해 보자. 이것도 작은 편집이다.
저녁에 SNS를 보며 남과 비교하는 시간을 삭제하고,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으로 바꿔보자.
에디톨로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의 인생에서 능동적인 편집자가 되는 것이다.
편집자는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잘라내며, 중요한 부분을 더욱 부각한다. 그리고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낸다.
당신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직접 편집해야 하는 작품이다.
에디톨로지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편집해나가야 한다.
오늘 작은 것 하나를 삭제하고, 작은 것 하나를 추가하자. 내일은 또 다른 작은 편집을 해보자. 이런 작은 꾸준함이 모여서 결국 완전히 다른 인생을 만들어낸다.
기억하자. 기록이 아닌 편집이 인생을 바꾼다.
당신의 인생에서 오늘 편집할 수 있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인생은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편집되는 것이다. 당신이 편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