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훈련

by 오늘


운동을 배울 때마다 힘을 빼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축구도 마찬가지로 공을 찰 때 힘으로 세게 때리려고 하지 말고 다리를 들어 정확한 위치에 공을 툭 대라고 한다. 감독이 시범을 보여주면 쉬어 보인다. 하지만 내가 힘을 빼고 공을 차면 매가리가 없이 나가지 않는다.

'툭', '툭', '툭'

문득 탁구가 떠올랐다. 탁구 강습은 1년 반정도 받았다. 그동안 제일 많이 들은 말이 공을 세게 치지 말고 툭툭 치라는 것이다. 두어 달 전부터 그 말이 뭔지 감이 왔다. 탁구는 팔로하고 축구는 다리로 하는 차이가 있을 뿐 원리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도 조절이 전혀 안 된다. 머리로는 알지만 몸에 배지 않았으니까 당연하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여유를 부려본다.

지금까지 축구 훈련을 두 번 받았다. 먼저 몸을 풀고 패스와 같은 기본 훈련을 하고 마지막에 경기를 한다. 몸을 풀 때 뒷다리를 늘려주는 동작을 많이 한다. 그래야 햄스트링이 다치지 않는다고 한다. 동작은 힘들지만 비교적 잘 따라 했다. 발레를 한 덕분이다. 지금은 안 하고 았지만 재작년에 시작해 2년 동안 지속적으로 강습을 받았다. 발레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온몸의 근육을 다 쓴다. 발레리나가 축구를 하면 잘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축구선수가 발레를 해도 잘할 거 같다. 둘 다 다리 근육이 잘 만들어져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축구는 월드컵 밖에 안 보고 규칙은 골인하고 패스 밖에 모른다. 생소하고 이제 막 시작했지만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발레와 탁구로 기본을 다져 놓은 기분이다. 발레는 혼자서 하고 탁구는 상대와 한다. 축구는 여러 명이 하는데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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