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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법

투자와 트레이딩의 조합

by 트레이더


가치투자와 트레이딩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별개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트레이딩을 기술적 분석이라고 착각을 하지만, 사실 트레이딩은 손실을 관리하는 방법론에 가깝다.


그렇기에 하락장에서 투자와 트레이딩 이 두 가지 접근법을 결합하면 한정된 자본으로도 손실을 최소화하며 바닥을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다.


1️⃣ 짧은 손절매로 대규모 손실을 막을 수 있을까?


리스크 관리는 특히 하락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아무리 좋은 종목을 골라도 손절 전략이 없으면 자본이 바닥날 수 있다.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들은 어떻게 할까? 기업의 내재가치만 믿고 하락장에서도 그냥 버틴다. 마치 폭풍우가 와도 나무 아래 그대로 서 있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은 한 가지 큰 위험이 있다. 예상보다 하락이 깊어져 자본의 40~50%가 날아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짧은 손절매 전략을 활용하면 어떨까? 미리 정해둔 손실 범위(예: 투자금의 5~10%)에서 신속하게 손절하면 대규모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마치 작은 화상을 입었을 때 빨리 얼음을 대서 더 큰 화상을 막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회사원 A씨는 10만 원에 A주식을 샀다가 9만 원으로 하락하자 바로 손절했다. 10%의 손실은 아쉽지만, 이후 A주식이 5만 원까지 폭락한 것을 보면 현명한 판단이었다.


물론 손절매에도 단점이 있다. 크게 세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불필요한 손절로 인한 기회 손실이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기 마련인데, 지나치게 짧은 손절 전략은 일시적 하락에도 매도하게 만들어 이후 반등 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주가가 5% 하락에 바로 손절했는데, 그다음 날 기업의 호재로 주가가 15% 급등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후회를 할 것이다.


둘째, 거래 비용 증가다. 잦은 손절매는 수수료와 세금 부담을 늘린다. 특히 소액 투자자에게는 이 비용이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셋째, 심리적 피로감이 쌓인다. 계속된 손절매는 투자자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다음 진입 시점을 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손절 후 주가가 반등하는 걸 몇 번 경험하면, 다음에는 진입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손절매를 하기 위해서는 트레이딩의 시장을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수립하여, 시나리오에 따른 자금 운용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자금을 운용하는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2️⃣ 투자와 트레이딩을 어떻게 조합해야 할까?

보통 손실이 발생을 하면 물타기를 힌다. 하지만 물타기를 잘못하면 '좋은 돈을 나쁜 돈 뒤에 붓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략적으로 평균단가를 낮춰야 할까?

첫째, 분할 매수가 핵심이다. 한정된 자본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투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의 투자금이 있다면, 처음에는 200만 원만 투자하고, 10% 하락 시 300만 원, 20% 하락 시 500만 원을 투입하는 식이다.


또 다른 전략으로는 순환 매매법이 있다. 이 방법은 바닥을 여러 번 시도하며 평단가를 낮추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투자한 자금에서 손실이 일정 기준(-10% 이상)에 도달하면 보유량의 3/4를 정리해 자금을 확보한다. 그리고 바닥에 도달한 것 같을 때 확보한 자금을 다시 투입한다.


이후 다시 손실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보유량의 3/4를 정리해 자금을 다시 확보하고, 더 낮은 바닥에서 그 자금을 다시 투입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점차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춰나간다.

이 방법의 장점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면서도 시장 바닥을 여러 번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운 급격한 하락장에서 효과적이다.

둘째, 기술적 지표를 활용한 바닥 신호 확인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RSI가 30 이하로 내려가거나 MACD에서 골든크로스가 형성될 때처럼, 과매도 신호가 나타날 때 물타기를 하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회사원 B씨가 5만 원에 B기업 주식을 100주 매수했다고 하자. 하지만 매수 후 종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20% 하락한 4만 원에서 바로 손절했다. 그러나 계속 주시하다가 RSI가 25까지 떨어지고 거래량이 급증한 3만 원에서 150주를 매수했다. 이후 주가가 3.5만 원으로 반등했을 때 100주를 매도해 일부 수익을 실현했다.


3️⃣ 자금 보존과 바닥 잡기의 균형은?

하락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자금 보존이다. 자본이 남아있어야 바닥에서 매수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바닥을 잡기 위한 핵심 전략은 작게 시작해서 점점 크게 매수하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초반에 과도한 자본을 투입했다가 추가 하락 시 더 이상 매수할 여력이 없어 낭패를 보곤 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 L씨는 초기에 투자금의 20%만 사용했다. L씨는 "내가 시장의 바닥을 정확히 맞추기는 불가능하다"는 겸손한 자세로 접근했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조금씩 더 매수했고, 결국 바닥과 가까운 시점에서 가장 많은 자본을 투입할 수 있었다.


4️⃣ 하락 속도와 패턴에 따른 대응법은?

모든 하락장이 같은 것은 아니다. 급격한 하락완만한 하락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급격한 하락(예: 하루에 10% 이상 폭락)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럴 때는 손절매 우선, 물타기 신중이 원칙이다. 급격한 하락은 보통 더 큰 하락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일단 손절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

반면 완만한 하락(예: 몇 주에 걸쳐 서서히 하락)에서는 단계적 물타기가 효과적이다. 기술적 지표와 거래량 패턴을 분석하며 차근차근 매수선을 낮출 수 있다.

직장인 C씨의 사례를 보자. C기업 주식이 갑자기 15% 폭락했을 때, C씨는 즉시 손절했다. 그리고 2주간 지켜본 후, 주가가 안정되고 거래량이 정상화된 시점에서 다시 매수했다. 결과적으로 최초 매수가보다 20%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양을 살 수 있었다.


5️⃣ 심리적 부담을 이기는 방법은?

회사원 J씨는 투자한 종목에서 손실이 나고 있었지만, 하락장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했다.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투자금의 60%만 주식에 배분하고, 나머지는 안전 자산으로 보관했다. 덕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해도 "아직 기회를 잡을 자본이 있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하락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는 것이다. 계좌 잔고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 누구나 불안해진다. 효과적인 대응법은 무엇일까?


첫째, 미리 정한 규칙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다. 감정이 아닌 규칙에 따라 움직이면 판단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둘째, 전체 자본의 일정 비율(예: 30~40%)은 절대 투자하지 않고 보존해야 한다. 이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예상 밖의 기회가 왔을 때 활용할 수 있다.


6️⃣ 바닥 확인 신호는 무엇일까?

바닥을 정확히 잡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들이 있다. 어떤 신호들이 있을까?

첫째, 거래량 폭증과 함께 V자 반등이 나타날 때다. 이는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한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신호일 수 있다.

둘째, 투자 심리 지표의 극단 치다. VIX 지수(공포지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투자자 공포/탐욕 지수가 극단적 공포 수준일 때는 바닥이 가까울 수 있다.

셋째, 기술적 다이버전스다. 주가는 계속 하락하는데 기술적 지표(예: MACD, RSI)는 상승 패턴을 보이는 경우, 하락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직장인 H씨는 이런 신호들을 복합적으로 확인했다. D기업 주식의 RSI가 20 이하로 내려가고, VIX가 급등하며, 거래량이 평소의 3배로 폭증했을 때 과감히 매수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바닥에서 불과 5% 높은 가격에 대량 매수할 수 있었다.


7️⃣ 반등 시 전략적 매도는 어떻게?

바닥에서 매수에 성공했다면, 반등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반등 초기에 모두 팔아버리면 추가 상승의 기회를 놓칠 수 있고, 너무 오래 기다리면 또다시 하락할 수 있다.

단계적 매도 전략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10%, 20%, 30% 상승 시 각각 보유량의 일부(예: 20%, 30%, 50%)를 매도하는 방식이다. 또한 트레일링 스탑을 활용하면 상승 추세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손절매 가격을 위로 조정하여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회사원 A씨의 사례를 보자. 그는 E기업 주식을 바닥에서 매수한 후, 첫 15% 반등에서 보유량의 30%를 매도했다. 이후 주가가 계속 상승하자 나머지에는 트레일링 스탑을 설정해 고점에서 10% 하락 시 자동 매도되게 했다. 결과적으로 A씨는 초기 투자금의 40%에 해당하는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8️⃣ 결론: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법

하락장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기회의 시간이다. 짧은 손절매로 대규모 손실을 막고, 평균 매수가를 낮춰가며, 자본 보존을 통해 바닥에서 매수할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마치 겨울이 오면 두려워하는 사람과 겨울을 이용해 내년 봄을 준비하는 농부의 차이와 같다. 같은 하락장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재앙이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오늘부터 하락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보자. 짧은 손절과 전략적 물타기로 한정된 자본 내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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