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때가 아니구나
매일 웃으며 손님을 맞이했다.
" 어서 오세요~ "
처음에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앵무새 같기도 해서 어색하고 스스로 멋쩍기도 했다
선배 실장이 고객을 응대하는 태도와 매너를 보고 배우며 조금씩 적응해 갔다.
나는 주인들이 내놓은 매물 리스트를 확인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에 가까운 곳을 찾아서 안내하고 설명하는 일을 했다
특히 젊은 층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계약도 하나하나 성사시키면서 성취감도 높아져 갔다
그렇게 꽤 능숙한 공인중개사의 모습이 갖추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극복되지 않는 벽에 부딪쳤다.
그건 ' 나이 '였다.
자격증 공부하는 과정에서 꽤 유리했지만 실전에서는 달랐다.
보통 50대 이상 나이가 많으신 집주인들이 젊은 공인중개사를 신뢰하지 않았다.
연배가 비슷한 나이 많은 선배 실장을 찾았고, 그에게 일을 맡기려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보조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왜? 나이가 무슨 상관이지"라고 저항심도 생겼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됐다.
자신의 금전적 자산을 보다 안정감을 주는 사람에게 외뢰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20살 넘는 선배 실장과 세대 간 격차가 컸고, 일반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과 공감대가 줄어갔다.
그리고 나는 점점 고립되어 갔다.
경험을 충분히 쌓아서 개인 사업자가 되려는 꿈과 현실은 너무 달랐다.
" 지금은 때가 아니구나..."
할 수 있는 때, 적절한 때가 따로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이후 장롱면허로 책상 서랍 속에 과거로 남아있지만,
혹시 모르지 않는가 언젠가 어엿한 1인 사업자가 되어 있을지! 하하!
가능성은 유효하다. 그리고 그것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