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청주터미널이 사직시장과 함께 있었다. 사람들은 많았다.
사직 시장에는 만두 맛집이 있었다. 엄마는 시장에서 장을 보고, 다들 줄 서서 사 먹는 만두를 샀다.
할머니는 거의 방 안에만 있거나, 거실에만 있는다. 엄마는 장을 보고 집에 들어가 할머니께 만두를 드렸다. 검은 봉지 속에 들어 있는 만두.
할머니는 앞에 놓인 검은색 봉지를 쳐다보지도 않고, 거실 밖으로 밀어 던졌다.
그 후로 엄마는 사직시장에서 만두를 사지 않았다.
엄마가 시집오기 전.
외할머니는 엄마가 어디를 다녀오면
뒤에서 엄마를 안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자면 백허그 자세. 혹시 간식거리라도 사 왔을까 봐. 뒤적뒤적.
엄마의 엄마 : 뭐 사 왔어? 아무것도 안 사 왔어?
엄마와의 추억이 떠올라 만두를 산 엄마. 그날 유독 따뜻하게 안아주던 엄마가 그리웠을 것 같다.
나 : 엄마! 근데 혹시 그날 이후로 정말 아무것도 안 사줬어?
엄마 : 아니, 사직시장 만두만 안 사다 줬어.
나 : 그럴 줄 알았어! 할머니 혹시 만두 싫어한 거 아니야? 아니 아무것도 안 사다 줬어야지!!

엄마는 만두를 싫어한다.
만두 사건을 계기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엄마의 영향으로 만두를 싫어하는 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