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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o Dec 06. 2016

"들판의 꽃을 꺾듯 단어를 찾아주었지요"

이서희 작가님의 『유혹의 학교』를 읽고

어느새 당신은 내 옆자리에 있었습니다.
나의 형편없는 영어에도 아랑곳 않고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를 붙이면서요.
내가 알맞은 말을 찾지 못해 머뭇거릴 때마다 들판의 꽃을 꺾듯 단어를 찾아주었지요.
나는 당신이 건네준 말을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처럼 소중히, 열렬하게 받았습니다.

출처 : 이서희 저, 유혹의 학교, 한겨레출판


비문학만 지독히 편식하는 편이다. 비문학이라도 감정적인 결이 묻어난다고 생각되면 잘 읽지 못한다. 요 즐거움을 참으로 못 누리고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서희 작가님의 『유혹의 학교』를 신간으로 나오자마자 읽었다는 건 스스로 참 의외의 일이다. 다 페이스북 덕이다. 타임라인에 참 맛있다고 생각되던 글이 있었다. 글을 쓴 사람을 찾아서 following을 하고 나서, 그분이 쓰는 글을 간간히 받아서 읽었다. 한눈에 보아도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 와중에 책을 내셨다는 글을 접했는데 제목이 무려 『유혹의 학교』였다. 생각지 못한 제목에 조금 놀랬지만, 평소에 보여주신 글솜씨를 믿고 읽었다.


문장에 유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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