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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냉장고가 봄을 맞았다
한파가 서슬로 어슬렁거리던 밤
앓는 노모 숨소리 따라
그릉, 그릉
따라 울던
언 손 비비는 마찰 온도처럼
봄나물처럼 불쑥 싹 틔운
9도
냉장고 속 공깃밥에는 파란 잎사귀
곰팡이가 자라고
김치는 엄마 연골처럼 무르고
어둠 속 새벽
봄 쟁이는 냉장고는 깜빡이며
봄을 건너고
노모는 얕은 기침으로
봄 따라 걷고
나는 아득한 봄만 보고
김성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풀밭이라는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가 출간되었다. “나는 현실의 세입자”라고 말하는 김성철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여유와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저당 잡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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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출생 불현듯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선배들과 술을 제조했고 시를 읽었다. 시인이 되었고 시인이란 직함이 무서웠다. 삶이 변비에 걸렸다.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