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남녀의 거짓말' 서머리

by 김작가a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결함이라기보다,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자기표현(self-presentation)과 인상관리(impression management)의 전략이다. 연애의 시작은 언제나 화려한 포장으로 가득하다. 상대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작은 허위가 섞인다.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사소한 거짓말은 관계의 형성을 촉진하는 사회적 교환(social exchange)의 장치가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포장지는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난다. 그때 우리는 깨닫는다. 거짓말은 관계를 지탱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남자는 종종 자신을 크게 보이려는 욕망 때문에 능력이나 경험을 과장한다. 이는 자기 과시(self-enhancement)의 형태이며,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성역할 고정관념(gender role stereotype)에 따른 행동이다. 강해 보이고 싶지만 그 속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숨어 있다.

여자는 갈등을 피하고 상대의 기분을 지키기 위해 “괜찮아”라는 말을 반복한다. 이는 관계 유지(relational maintenance)와 정서적 배려(emotional care)의 전략이다. 하지만 그 배려의 거짓말은 결국 자신을 희생시키는 정서노동(emotional labor)이 되고, 관계의 균형을 흔들기도 한다.

연애는 종종 침묵의 거짓말로 가득하다. 남자는 분노와 불안을 숨기고, 여자는 실망과 슬픔을 감춘다. 서로 다른 방식의 은폐는 결국 오해를 낳는다. 말하지 않는 진실은 말해진 거짓보다 더 큰 왜곡을 만들어낸다. 이는 비언어적 거짓말(nonverbal deception)의 전형적 사례이며, 관계적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작은 거짓말은 관계의 윤활유가 된다. 이는 사회적 조화(social harmony)를 위한 전략으로,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호 호감을 유지한다. 그러나 외도, 배신, 경제적 은폐와 같은 치명적인 거짓말은 관계의 근본적 신뢰를 무너뜨린다. 이는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에서 말하는 ‘신뢰 기반 애착(trust-based attachment)’을 붕괴시키며,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긴다.

거짓말은 단순한 기만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관계의 본질적 그림자다. 때로는 관계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때로는 관계를 끝내는 신호가 된다. 사랑은 진실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작은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거짓말이 진실을 완전히 가려버릴 때, 관계는 무너진다.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고 진실과 균형을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

사랑은 늘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흔들린다. 거짓말은 우리를 더 가까이 묶기도 하고, 끝내 멀리 밀어내기도 한다. 결국 사랑의 본질은 진실을 향해 나아가려는 두 사람의 용기 속에 있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로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조율한다. 이 과정에서 거짓말은 불가피하게 등장한다. 거짓말은 단순한 기만이 아니라, 자기표현(self-presentation)과 인상관리(impression management)의 전략으로 기능한다. 연애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작은 허위는 상대에게 긍정적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사회적 교환(social exchange)의 장치다.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특정 음식을 잘 먹는다고 말하는 것은 실제보다 매력적인 자아를 연출하기 위한 자기 과시(self-enhancement)의 한 형태다.

남성과 여성은 거짓말을 사용하는 목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남성은 사회적으로 경쟁과 성취를 강조받는 존재이기에, 능력이나 경험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거짓말을 한다. 이는 성역할 고정관념(gender role stereotype)에 따른 행동이며, 불안과 두려움을 감추려는 심리적 방어 기제다. 반면 여성은 관계를 유지하고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선택한다. “괜찮아”, “문제 없어”라는 말은 상대의 감정을 보호하기 위한 정서적 배려(emotional care)이자, 사회적으로 내면화된 정서노동(emotional labor)의 결과다.

연애가 깊어질수록 거짓말은 언어적 차원을 넘어 비언어적 거짓말(nonverbal deception)로 확장된다. 남성은 분노와 불안을 숨기며 강한 자아를 연출하고, 여성은 실망과 슬픔을 감추며 관계를 지키려 한다. 이러한 감정의 은폐는 침묵의 거짓말로 나타나며, 말하지 않는 진실은 말해진 거짓보다 더 큰 왜곡을 낳는다. 결국 이는 상호 이해를 방해하고, 관계적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거짓말은 관계 유지와 파괴라는 상반된 결과를 낳는다. 작은 거짓말은 관계의 윤활유가 되어 사회적 조화(social harmony)를 촉진한다. 그러나 외도, 배신, 경제적 은폐와 같은 치명적인 거짓말은 관계의 근본적 신뢰를 붕괴시킨다. 이는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에서 말하는 ‘신뢰 기반 애착(trust-based attachment)’을 무너뜨리며,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긴다.

결국 거짓말은 기능적 양면성(functional ambivalence)을 지닌다.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계를 파괴하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고 진실과 균형을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 사랑은 진실만으로 유지되지 않으며, 거짓말만으로도 지속될 수 없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그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성숙해진다.

사랑은 결국 진실을 향해 나아가려는 두 사람의 용기 속에 있다. 거짓말은 우리를 더 가까이 묶기도 하고, 끝내 멀리 밀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은 인간관계의 본질적 그림자이자, 우리가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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