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지?
자주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게 참 맘처럼 되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이 꾸준한 게 제일 어렵다고 하는데 그건 나한테 있어서 두배로 적용되는 것 같다.
사실 사람 일이라는 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맘처럼 그렇게 쉽게 정해지는 것도 아닐뿐더러 정말 요즘 확확 바뀌는 날씨같이 마음도 그렇게 바뀌는 것 같다.
지난 한 달간 정말 너무 우울하고 매일 야근을 하는데도 일이 안 없어져서 내가 너무 쓸모없는 사람같이 느껴지기도 했었고, 또 어느 날은 업체와 잘 이야기해서 MOQ(minimum order quantity) surcharge - 최소 주문수량을 못 채웠을 때 부과하는 금액 - 를 반으로 깎아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기도 했다. 또 일을 너무 많이 하고 걱정을 많이 해서 언제는 3일 내내 부자재들을 발주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본가에 내려가도 마음이 충전이 안 돼서 우울하기도 했고.. 어느 주말은 부모님이 그걸 보시고 본가에서 서울 자취방까지 데려다주셨는데 엄마가 방에 올라와서는 하는 말이
"너는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여기서 어떻게 더 잘해. 엄마가 알잖아, 우리 딸은 뭐 하나 하면 끝까지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는 거."
였다. 그러곤 많이 힘들면 월세라도 엄마가 조금 보태줄까? 엄마 그 정도 돈은 있어라고 걱정해 줘서 주말 내내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가족들이 나를 사랑하는 게 너무 느껴져서 한편으로는 너무 미안하기도 했던 한 달이었다.
지난 한 달 몇 주간은 웃고 싶지도 않고 아주 그냥 울상을 짓고 회사를 다니면서 한편으로는 신입인 내가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지는 못할망정 부정적인 에너지만 뿜어내는구나 라는 생각에 많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이게도 지금은 많이 회복돼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 ㅎㅎ.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정신적 육체적 번아웃이 잠깐 온 것 같다.)
지금은 내가 맡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들 중 하나는 내가 직접 발주 넣은 부자재들이 공장에 입고되었고, 공장에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을 진행할 때 inline 샘플이라고, 말 그대로 공장 라인에서 생산 중인 실제 옷을 가져와서 우리에게 검사받는 그런 느낌의 샘플이 우리 사무실로 보내지고 있다. 뭔가 내 손을 거쳐서 나온 첫 작품인 것 같아서 벅차기도 하고, 이런 뿌듯함으로 일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고작 3개월 조금 넘은 내가 볼 때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멘탈관리 같다. 내가 직장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가? 내가 야근을 하더라도 그것을 회사의 노예처럼 내 노동력을 뺏긴다고 생각할 것인지, 아니면 나도 그로 인해 더 빨리 성장할 거라고 생각할 것인지에 따라 전체적인 회사생활의 관점과 앞으로의 방향성도 같이 결정되는 것 같다.
또한 같은 일을 하더라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정말 무엇보다 멋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기에 나도 완벽하진 못하겠지만 그런 사람이 되어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언제 다시 올진 모르겠지만 첫 구독자 분이 생겨서 덕분에 힘을 얻고 세 번째 글을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