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교실 노란 테두리 기계의 비밀
돌봄 교실 한쪽 알록달록한 매트 위에는 아이들의 시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전설의 레전드 아이템이 하나 있다. 바로 노란 테두리가 번쩍이는 거대한 터치테이블 씽크터치.
아이들에게 이건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손가락 끝에서 환상적인 게임과 학습의 유니버스가 펼쳐지는 그야말로 마법의 게임기다. 하지만 이 마법을 부리려면 거의 혹독한 수련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게임의 늪에 빠질까 봐 걱정되는 나의 엄격한 룰 때문이다.
"일주일에 딱 두 번, 그것도 단 15분."
아이들에게 이 시간은 짧지만 이 15분을 쟁취한 아이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정복자 그 자체다.
평소 조용히 그림 그리기에 진심이던 민수가 칭찬 스티커를 꽉 채우고 드디어 마법의 테이블 앞에 등판한 것.
"민수야 딱 15분이야! 알지? 시작!"
나의 신호와 함께 민수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민수의 픽은 역시 디지털 드로잉. 화면 가득 펼쳐진 도화지 위로 민수의 상상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슥슥- 회색 펜이 지나가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용맹한 상어가 강림했고 톡톡 터치할 때마다 무시무시한 입속과 튼튼한 지느러미가 살아났다. 차가운 스크린은 순식간에 무서운 바닷속 현장으로 변신했다.
"민수야, 타임 오버!"
나의 비정한 외침에 민수의 손가락이 멈췄다.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표정이었지만 스크린을 꽉 채운 본인의 작품을 확인한 민수의 입가엔 이내 뿌듯한 미소가 번졌다. 옆에서 직관하던 나와 봉사자님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와, 대박! 민수야 상어가 당장이라도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디테일 좀 봐"
"제 상어 좀 멋지죠?"
"와~ 이거 상어 이빨이 진짜 같아... 선생님 상어 이빨 하나만 주면 안 돼?(농담)"
"네? 그럼 상어가 죽잖아요...ㅠㅠ"
순간 정적. 아차, 내 장난에 민수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휴, 선생님이 미안! 상어는 살아야지 취소다 취소!"
잠시 아이의 동심을 파괴할 뻔한 나 자신을 깊이 반성했다. 어찌 보면 짧은 15분이겠지만 돌봄 교실 아이들에게 이 시간은 꿈의 해상도를 높이고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마법의 시간이다. 단순한 기기를 넘어 아이들의 창의력을 깨우는 든든한 조력자가 된 터치테이블 씽크터치. 돌봄 교실은 아이들이 그려내는 알록달록한 세계관으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중이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마주하는 매일이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