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면의 나

프롤로그

by SYKim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관계를 맺는다.

가족, 친구, 동료, 연인. 그런데 그 모든 관계보다 더 오래,

더 깊게 이어지는 단 하나의 관계가 있다.

바로 나 자신과의 관계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 관계가 가장 어렵다.

겉으로 보이는 나는 그럴듯하다.

사회에 잘 적응했고, 남들 눈엔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무도 모르는 또 다른 내가 있다.

나도 가끔 낯설게 느끼는 ‘내면의 나’. 그 아이는 불안하고,

자주 화가 나 있고, 때때로 슬픔에 휩싸인다.

그리고 나는 그 아이를 외면한 채 살아왔다.

너무 시끄러워서, 너무 아파서, 너무 무력해서.

이 책은 그런 내면의 나와 처음으로 제대로 대화를 시도한 기록이다.

처음엔 싸움처럼 시작되었다.

서로를 몰라서, 서로를 미워해서.

하지만 점점 알게 되었다.

내면은 나를 무너뜨리려는 적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무너질 때마다 끝까지 붙잡아주는 존재라는 걸.

우리는 모두 이런 내면을 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그것을 눌러두고, 누군가는 그것에 휘둘리고,

누군가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하루하루를 버틴다.

이 책은 그 버팀에 대한 기록이다. 이기지도, 져주지도 않은 채 그저 살아낸 이야기.

당신의 내면은 지금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

그 목소리에 잠시라도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

그곳엔 우리가 아직 외면한 진짜 ‘나’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