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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과 고궁

눈물이 난다 청나라의 노리개감이 된 조선의 여인들

by 전진식

만주기행ㅡ[10탄]

10,31


[심양과 고궁]


아침 9시 차가 왔다 연길서역까지는 30분 달렸다 주차를 하고 기사 분은 표 예매소까지 와서 예매를 도와주고 갔다 고속열차는 11시30분 출발이다

목단강 이동렬님에게 전화가 왔다 심양있는 안내 할 사람을 연락해 두었다고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다 전화를 하니 북심양 역에 내리라고 한다

열차는 시속300k의 초고속이다 열차 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이제서야 다시보는 지평선까지 뻗은 광야는 모두 옥수수 밭이다

길림역과 장춘역을 쉼으로 하고 북심양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된다

50대 쯤 보이는 사람이 나왔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심양 서탑에 있는 호텔로 안내 되었다

심양은 중국 동북지역의 중심도시로, 중요한 공업기지 및 선진 장비제조업 기지이다. 국가역사 문화의 명성이며 청조의 발상지이기도 하다는데 인구는 천만에 가깝다고 한다

심양은 한국말이고 중국어로는 선양이란다

서탑은 중국에 있는 4대 탑 중에 서쪽에 탑이 있는 이 곳을 서탑이라고 한단다

호텔에 짐을 정리하고 나오니 5시가 되었다 어둡살이 끼인 거리로 나오니 휘황한 불빛 아래 우리글로 된 간판들이 줄을 서 있다

모란과도 보였고 평양관도 보였는데 남한 사람을 출입금지란다 이 곳은 일명 코리아 타운이라고도 한단다

이곳 사람들은 경상도와 평양도 사람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 연변 사람들은 함경도인데 평안도 사람은 그렇다고해도 경상도 사람들이 왜 이 곳에 자리를 잡았으까?

심양고궁의 야경을 보라면서 고궁으로 갔는데 고궁 정문 출입구는 4시까지 입장이라면서 출입이 봉쇄 되어 있다

고궁은 후금 누루하치에 의해 건축이 시작 되었고 지금은 성벽이 없고 궁내 건축물 만 있다고 한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는데 주변 담장길과 고궁 외각길도 구경 요소가 된다

이 고궁은 조선의 소현 세자가 볼모로 잡혀 8년 동안 고생한 곳이며 10만이 넘는 조선의 여인들이 끌려와서 청나라 대신들의 노리개감이 되어 치욕적인 삶을 살았다는 곳이기도 하다 인조임금의 삼전도 굴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고궁 외각지는 화려했다 건물마다 오색의 불빛들이 쏟아지고 있고 북적대는 사람들 틈에 간혹 청나라 시대의 궁중복을 입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궁중 옷을 대여 해주는 가게도 보인다

궁중 변두리를 돌아보고

서탑 거리로 오니 즐비한 상가 건물들이 거리에 나열 되어 있다 저녁 먹을 곳을 찾으니 한국식 음식점이 눈에 들어 온다 만주에서의 마지막 식탁에서 즐겼다

공항버스편을 물으니 내일 공항까지 모시러 오겠단다 극구 사양 했지만 만주에서의 마지막길 편히 모셔 주겠단다 중국 조선족의 인간애를 다시 생각해 본다


[귀국]

아침 8시 숙소에서 출발하여 공항에 도착하니 8시 40분 비행기는 10시30분 대한 항공이다 비행기를 타고는 눈을 감았다 열흘 동안의 행방을 더듬어 본다

만주땅!

이 넓은 만주대륙이 모두 우리의 강토인데 외세 침투로 하여 빼앗겨 버린 이 땅을 참담한 심정으로 생각해 보면서 지금의 저 잘난 정치인들로 하여 우리나라가 또다른 위기에 쳐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그리고 소수 민족인 중국 조선족들의 단결력과 사람을 대하는 그들의 인간애에 새로운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일제의 압박에서 독립정신의 뿌리가 연변을 중심에서 번식 되었다는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는 중국 조선족에서 삶의 규칙을 두고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우리를 다시 본다

어쩌튼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연변 북간도 주변을 두루 잘 살펴 보고 편하게 문학기행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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