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을 할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남들이 쉽게 하는 일도 나는 두 배, 세 배의 시간이 걸려 해결하거나, 손에 땀이 흥건해질 때까지 하나의 업무를 붙잡고 있었던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확신했다. 나는 일이랑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혹은 "어떻게 이렇게 일머리가 없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왜 굳이 일을 계속하려고 하는 걸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못 내리던 차에, 얼마 전 한 초등학생이 뜬금없이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은 왜 이 일을 해요? 왜 굳이 여기서 일해요?"
순간 답을 못하고 웃어넘겼지만, 정곡을 찔린 느낌이었다. 그러다 불현듯 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관성> : 물체에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정지해 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고,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계속 운동하려는 성질.
나는 적어도 여기서 멈추면 아무것도 내게 남아 있는 것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뭐라도 계속하고 있으면, 그 움직임이 언젠가는 조금 더 자연스러워질 거라 믿었다. 그래서 이 일을 붙잡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니 내일도 잘하고 있다 는 사람들의 선의 가득한 빈말을 듣거나 애써 웃음 지어야 할 순간이 온다면, 기꺼이 또 한 번 속아 넘어가 주기로 하자! 어쩌면 그 '빈말'들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작은 힘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