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예전에 그랬었더라면 지금 어떠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나는 "어릴 때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을 문득 하기도 했었다.
60, 70 세대가 대부분 그랬겠지만, 중학교 시절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인문계 고등학교를 갔고, 매주 월요일 마다 치는 이른바 '주초고사'에 너무 힘들었었다.
국어, 영어, 수학을 번갈아 가며 시험을 치르고 학년 전체의 석차를 매겨서 발표를 했었다.
다른 과목은 나름 괜찮았는데....유독 수학이 너무 어려웠다.
공부를 할 때(당시 수학의 바이블인 '정석 수학' 으로)는 이해가 되는 듯 했는데
시험만 치르면 거의 반의 최하위 수준....이런 과정이 두번 되풀이 되었을 때
바보처럼 공부를 포기하기 시작했는데......나의 주변에는 나를 다독이고 이끌어 줄 그 누군가가 없었다.
내가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그때 내가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누군가가 선생님이라도 나를 독려해 주었다면.
이런 생각들...지금에 와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그런 생각들.
그런데 언제인가 부터
"공부라는 것은 개인마다 때가 다를 수 있다." 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의 공부를 다그치지는 않는다.
가끔 "공부 힘들지 않어?" "나중에 되면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지도 몰라." 이정도
나는 공부라는 것을 스스로 열심히 하기 시작한 것은 40대에 들어서부터 인것 같다.
어학이라던지 내 전공을 심화하는 과정이라던지...등등
어릴적 내 친구들은
"이제 어학(영어, 일어) 잘하는 직원을 잘 다뤄서 성과 잘 나오게만 하면 될 나이에 무슨 공부냐~!" 라고 대부분 얘기를 했다.
공부를 시작하고 계속 하다보니 어느 순간 뒤돌아 보니 내가 석사가 되어 있었고, 이제 다음달이면 박사 학위를 수여 받는다.
내가 어릴때 공부를 했다면 훨씬 일찍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을까?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공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하였고
내가 스스로 원해서 했기 때문에 지금 이나마 여기 이자리에 있지 않을까?
나는 언제인가부터
"예전에 내가 그랬더라면......?" 보다는 "지금 이것을 시작해서 언제 쯤 완성할까?" 라고 다르게 생각을 하게된다.
그런데, 그 내면에는 내 가족의 생활을 위하여 정년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그런 절박함이 있다.
"예전에 내가 그랬더라면......" 이런 생각도 결국은 내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