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지 못한 손

‘루‘도반의 시

by 도반


내가 말했잖아 너를 데려간다고

그날 밤, 너는 문 안쪽에

숨을 죽여가며 없는 사람인척 


나는 문 밖에서


네 이름을 몇 번이나 접었다 폈다


너를 마음에 담는 것이

접힌 종이처럼


펴면 주름만 남는 일이라는 걸


나는,

우리는 너무 늦게 알았다


그래도 나는 말했잖아


너를 데려가겠다고

내가 놓지 못한 건


너의 손이 아니라


너의 어제들 인지도 모르지만


끝내 내밀지 않은 너의 손

쥐어보지 못한 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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