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 어디쯤에

'소'도반의 시

by 도반

지난해에 얼었던 그 강을 기억한다. 살갗을 애는 바람이 뼈와 살을 파고드는 바람에도 무감각한 아버지는 얼음 위로 형을 보냈다. 흐르지 못하던 물에 고인 가루는 산 사람의 체념인지, 죽은 사람의 넋인지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눈은 빨갛게 충혈되고 말하지 못하는 입술은 다문 채 떨린다. 계절이 지나면 흰새들이 물 위를 떠다닐 거다. 아버지는 조건 반사로 눈물이 흐른다. 가까이 가보면 그건 윤슬이다. 물빛은 아직 떠나지 못한 당신이다. 얼마쯤 흘러 어디로 갔을까?



'소'도반의 시

매거진의 이전글완벽한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