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 있고

'소'도반의 시

by 도반

쌀을 씻어 저녁을 준비한다

파를 썰고 감자를 볶다가 부엌에 난 창을 열었다


예전에 너를 호명하던 그 목소리가

골목에서 메아리친다


숲으로 난 길에는

오래된 그림자만이


먼저 기다리는 마음이 그래,

국이 식을 까봐 미리부터 부르는

조금이라도 길게 볼 수 있다면


모든 악몽은 잠에서 깨는 순간 시작돼

짐은 많은데 나눠 들지 못해

오롯이 내 몫이라



'소'도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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