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절대 지지 않는.
엄마와 자고 싶다며 온 몸으로 말하고 있는 둘째를 침대에 눕히고 수면의식을 시작할 때였다.
일곱 살이지만 아직도 '사과가 쿵'을 좋아한다.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하다가
딸 아이가 비밀이라며 조심스레 이야기해주었다.
유치원에서 영화를 보러 갔는데, 까맣게 불이 꺼질 때,
'김oo'이라는 아이가 몰래 자기의 뺨에 뽀뽀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빠에게는 비밀이란다. Oh My God..
엄마의 노파심으로 다른 데 만지거나 그런 일은 없었냐고 먼저 점검이 들어갔다.
워낙 딸 키우기 흉흉한 세상이라 신체 부위 만지는 것에서는 사전 교육을 해놓은 터였다.
다행히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두 번째 점검으로 선생님한테 말하지는 않았냐고 물었다.
영화관에서 떠들면 안 된다고, 선생님이 말하지 말라고 해서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단다.
세 번째 질문으로 그 친구를 좋아하냐고 물었다.
그건 또 아니란다. 그러면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선생님한테 이야기했었어야지!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고?
소리만 뺀 격양된 소리로 물었더니 딸내미 대답이 더 가관이다.
1초, 2초, 3초... 이걸 웃어야 해, 말아야 해.
빨라도 너무 빠른 7세 딸의 이성 친구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