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뒤에서 말하는 사람들

익명성이 허락한 진짜 목소리 가끔 사람을

by 마루

가면 뒤에서 말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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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성이 허락한 진짜 목소리

가끔 사람을 찍다 보면
이상한 장면을 만납니다.

얼굴이 드러난 사진보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뒷모습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순간.

익명이라는 것은
숨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사람은
대기업 연구직 출신이었다가
지금은 청소 일을 하는 사람.

다른 한 사람은
외과 의사입니다.

겉으로 보면
전혀 다른 삶입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에게는
묘하게 닮은 점이 있습니다.

둘 다
가면을 쓰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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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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