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벙커: -34% 탐험대] 제9화. 버스는 떠났고

그분은 오셨다

by 마루

[심연의 벙커: -34% 탐험대] 제9화. 버스는 떠났고, 그분은 오셨다

1.어제 $3.28을 찍었다.


오늘 벙커 대원들은 그 숫자를 기억하며 눈을 떴다. 어제의 햇볕이 오늘도 이어질 것이라고 믿으며. 주식은 그런 믿음을 먹고 산다. 어제 올랐으니 오늘도 오를 것이라는, 아무 근거 없는 연속성의 환상.


$3.03.


시작은 그랬다. 어제보다 낮았다. 그러나 대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건 기회라고 했다. 눌림목이라고 했다. 저점 매수의 자리라고 했다.


벙커가 길어지면 모든 하락이 기회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희망인지 중독인지 — 본인도 모른다.


## 2.


"봐 얘 오늘 간다니까..."


$3.12에서 누군가 먼저 알아봤다. 가는 게 보인다고 했다. 벙커 안에는 언제나 이런 사람이 있다. 먼저 보이는 사람. 먼저 외치는 사람. 맞으면 예언자가 되고 틀리면 조용히 사라지는 사람.


오늘은 맞았다.


$3.16. $3.19. $3.24. $3.25. $3.26.


숫자가 올라갈 때마다 벙커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4는 넘어가자고."


"그분이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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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AI로 블로그 하시면 좋으십니까?" 새벽 다섯 시 사십일 분에 달린 댓글이다. 나는 그 문장을 지우지 않았다. 볼수록 좋아졌다. 화두는 원래 그렇게 온다. 모르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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