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이후의 삶을 열어준
기록의 시작 1

나도 한번 해 볼까?

by 비타성유


“나도 한번 해볼까?”

이 문장은 놀랍도록 가벼운 말인데,
돌이켜보면 지금의 나를 이 자리에 데려온 시작이었다.

어떤 거창한 계획도 없었다.
대단한 결심도 없었다.
그저 마음 한쪽에서 톡 하고 올라온 질문 하나.

나도… 해볼까?

나는 그 순간, 그 작은 울림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내 인생을 바꾸기 시작했다.




카톡 프로필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

가끔 우리는, 아주 사소한 지점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나에게는 그것이 카톡 프로필 사진이었다.

어느 친구는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쉬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자마자, 그날 찍은 사진과 영상을 카톡 프사에 올렸다.
친구의 하루가 ‘좌르르르~’ 흘러가는 작은 브이로그 같았고,
거기에 내가 찍힌 사진도 툭툭 섞여 있었다.

나는 그 프사를 보면서
오늘 함께 보낸 시간이 한 번 더 마음속에 되살아나는 그 느낌이 묘하게 좋았다.
친구의 지인들은 그 프사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이런 마음이 스쳤다.

“아… 나도 한번 해볼까?”

정말 그게 전부였다.
생각보다 훨씬 가볍고, 별 의도도 없던 시작.

그 뒤로 나도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프사를 바꾸기 시작했고,
그 습관은 어느새 인스타그램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비공개 계정으로 조용히 올렸다.
기록이라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도 이때였다.


남편의 한마디로 시작된 유튜브

그러다 어느 날, 남편이 무심하게 던졌다.

“그 영상… 유튜브에도 올려봐.”

“어? 그래?”
이 대화가 전부였다.

그때가 2019년.
숏츠도 없고, 편집앱도 지금처럼 편하지 않았다.
자막 하나 넣으려면 손으로 일일이 쳐야 했고,
오타는 정말 많았다.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유튜브는
3개월 만에 구독자 100명이 되었고,
나는 세상 다 가진 듯 기뻐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멈췄다.
내가 하던 콘텐츠는 비인기 분야였고,
조회수는 늘 제자리,
더 이상 만들 거리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SNS를 1년간 쉬었다.
그만두고 쉬는 시간도 결국 다음을 위한 충전이었음을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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