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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영혼과의 대화 방법

세상 모든 시도와 과학적 가능성,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길.7장

by 토사님

2부. 과학은 어디까지 이해했는가

— 신경과학과 심리학의 시선으로 본 ‘영혼의 대화’

ChatGPT Image 2025년 12월 21일 오후 04_11_08.png


7장. 뇌는 어떻게 목소리를 만들어내는가

인간의 뇌가 ‘무에서 신호를 만들어내는’ 예측 기능

착각이 아니라, ‘기억이 만든 현실’일 수도 있다


7-1. 뇌는 먼저 예측하고, 나중에 듣는다

— ‘무에서 신호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뇌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소리가 먼저 있고,
그다음에 뇌가 그것을 해석한다.”

하지만 뇌과학은
이 익숙한 상식을 조용히 뒤집습니다.


사실 뇌는,
듣기 전에 이미 듣고 있을 준비를 끝낸 상태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뇌는 늘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들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리는 무엇일까?”


1. 뇌는 녹음기가 아니라, 예언자에 가깝다

뇌는 바깥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 적는 기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뇌는
끊임없이 예측을 먼저 세워두고,
그 예측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감각 정보로 확인하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이를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귀가 소리를 받는다 → ❌

뇌가 먼저 예상한다 → ⭕

귀에서 들어온 정보로
그 예상을 수정한다 → ⭕


우리는
“들어서 알았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알고 있어서 들린다”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시끄러운 카페에서
멀리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 것 같아
고개를 번쩍 들었는데,
알고 보니 전혀 다른 말이었을 때.

샤워 중 물소리 속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 것처럼 느꼈다가
착각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이때 뇌는 거짓말을 한 게 아닙니다.

뇌는 단지
가장 그럴듯한 해석을 먼저 제시했을 뿐입니다.


2. 뇌는 ‘빈칸’을 견디지 못한다

뇌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함입니다.

정보가 부족하면,
뇌는 기다리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합니다.

“모르겠으니 멈추자”가 아니라,
“아마 이럴 것이다”라고 채워 넣는다.

이것이 바로
뇌의 예측 기능입니다.


어두운 골목에서
바람에 흔들린 비닐 소리를 듣고
순간 가슴이 철렁하는 것도,


밤중에 집 안에서
작은 소음이 들렸을 때
괜히 불안해지는 것도,


모두 뇌가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를
먼저 그려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기능은
원래 우리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소리는 위험일 수 있다”

“저 그림자는 위협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은,
감정이 깊게 얽힌 대상 앞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3. 사랑했던 사람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는 이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이 부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어요.”
“분명히 제 이름을 불렀어요.”

이 경험을
단순한 착각이나 환청으로만
몰아붙이기 전에,
뇌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한 번만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의 목소리는
뇌에게 아주 특별한 정보입니다.

안전함

위로

친밀함

생존과 연결된 신호

이 모든 것이
그 목소리 하나에
겹겹이 묶여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떠난 뒤에도
뇌는 쉽게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 정보는 이제 필요 없다.”

오히려 뇌는
이렇게 행동합니다.

“이 목소리는
아직 들릴 가능성이 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 사람이 말을 걸 수 있다.”


그 결과,
아주 작은 소리,
의미 없는 잡음,
혹은 완전한 침묵 속에서도
뇌는 그 목소리를 예측해냅니다.


그리고 예측이 강해질수록,
그 경험은
점점 더 실제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은
뇌가 현실을 오인해서가 아니라,

현실을 유지하려 애쓰는 방식입니다.


4. ‘무에서 신호를 만들어내는’ 뇌의 진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떠오릅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데,
뇌가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상하거나 병적인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이미,
매일 이 능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노래를 틀 때

글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들을’ 때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며
그 말투까지 생생하게 재현할 때

이 모든 순간에
외부 소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듣고 있다’고 느낍니다.

뇌에게 중요한 것은
소리의 출처가 아니라,
의미와 연결성입니다.

그래서 뇌는
필요하다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의미 있는 신호를 만들어냅니다.


5. 이것은 오류가 아니라, 인간의 방식이다

여기까지 오면
이 문장은 이렇게 바뀝니다.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다”

→“뇌가, 그 사람을

아직 현실의 일부로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고장이 아닙니다.

이상도 아닙니다.

오히려
관계 중심으로 진화해온 인간 뇌의
아주 자연스러운 작동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이 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목소리는
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온다.”

그 목소리는
공기 중에 있지 않을지 몰라도,
뇌와 기억, 감정 속에서는
아직 현재형으로 살아 있습니다.

이제 다음 소단원에서는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려 합니다.

“그렇다면 기억은 무엇일까?”
“왜 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지금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할까?”


7-2. 기억은 저장이 아니라, 매번 다시 만들어진다

— ‘기억이 만든 현실’이라는 놀라운 작동 방식

우리는 흔히 기억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과거의 장면이
머릿속 어딘가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기억을 떠올린다는 건
서랍을 열어 사진을 꺼내 보듯,
이미 존재하는 장면을 다시 보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뇌과학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조금, 아니 꽤 다릅니다.

기억은 꺼내는 순간마다 새로 만들어집니다.
어제의 기억도, 십 년 전의 기억도,
심지어 방금 있었던 일조차
뇌 안에서는 다시 조립된 현재의 경험입니다.


1. 기억은 보관이 아니라, ‘조립’이다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뇌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일부는 사실의 조각으로,

일부는 감정의 색으로,

일부는 지금의 마음 상태로,

각각 흩어져 있던 정보들이
그때그때 모여
하나의 장면처럼 구성됩니다.


그래서 같은 추억도
어떤 날에는 따뜻하게 느껴지고,
어떤 날에는 아프게 다가옵니다.

기억이 변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기억의 핵심적인 특징입니다.

기억은 과거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와 계속해서 대화한다.


2. 목소리는 기억 중에서도 가장 강하다

모든 기억이 같은 힘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목소리는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목소리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관계의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잘 지냈어?”라는 문장은
글자로 보면 평범하지만,

그 문장을 말하던
사람의 목소리가 떠오르면
분위기, 표정, 거리, 체온까지
함께 따라옵니다.


뇌 안에서 목소리는
감정, 신뢰, 안전감과
아주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를 떠올리게 하지만,
목소리는
“그때 함께 있었다”는 느낌을 만듭니다.

이 차이는 큽니다.


3. 기억이 너무 생생해질 때 벌어지는 일

강한 감정이 실린 기억은
가끔 이렇게 행동합니다.

“나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다.”

사랑, 상실, 공포, 죄책감처럼
강렬한 감정이 얽힌 기억은
외부 자극이 없어도
뇌 안에서 다시 재생될 수 있습니다.


이때 뇌는
그 기억을 단순한 회상으로 처리하지 않고,
현재의 경험처럼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아무도 없는 방에서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 것 같고,


어떤 사람은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분명 울렸다고 느끼며,


어떤 사람은
이미 끝난 관계를
아직 끝나지 않은 것처럼 경험합니다.


이것은 뇌가 혼란에 빠진 것이 아니라,
기억을 현재에 너무 충실하게 불러온 결과입니다.


4. ‘기억이 만든 현실’이라는 말의 의미

이쯤에서
이 문장이 조금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착각이 아니라,
기억이 만든 현실일 수도 있다.”

우리는 보통
현실과 기억을
뚜렷하게 나누고 싶어 합니다.

현실은 바깥에 있고

기억은 머릿속에 있다고.

하지만 뇌에게는
이 구분이 항상 명확하지 않습니다.

뇌는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정보는 무엇인가?”

그 답이
외부 자극이 아니라
기억이라면,

뇌는 그 기억을
현실처럼 다룹니다.

그래서 어떤 목소리는
사라졌는데도,
여전히 현재형으로 들립니다.


5. 이 경험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여기서 중요한 선택의 지점이 나옵니다.

이 경험을

“틀렸다”고만 할 것인가,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물어볼 것인가.

기억이 만든 현실은
때로 우리를 붙잡고 늘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지탱해주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그 목소리를 통해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고,

누군가는
아직 보내지 못한 감정을
조금씩 놓아갈 준비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억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가입니다.


6. 기억은 과거가 아니라, 관계다

이 소단원의 마지막에서
이 문장을 남기고 싶습니다.

기억은
단순히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관계가 남긴 흔적이다.

그래서 사랑했던 사람의 목소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가
나를 만든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그 목소리가 들리는 경험은,
어쩌면 뇌가 말하는
아주 인간적인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이 관계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끝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맺을지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7-3. 착각인가, 의미 있는 경험인가

— 뇌가 만든 목소리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제 마지막 질문 앞에 섭니다.

“그 목소리는
착각일까,
아니면 의미 있는 경험일까?”

이 질문은
과학이 가장 조심스러워하는 질문이면서,
사람이 가장 절실하게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1. 과학은 ‘진짜냐 가짜냐’보다 먼저 묻는다

많은 사람은
이렇게 묻고 싶어 합니다.

“그 목소리는
정말로 존재했나요?”

하지만 과학은
이 질문에 곧바로 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질문의 방향을
조금 틀어 이렇게 묻습니다.

“그 경험은
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왜냐하면
뇌과학과 심리학에서
중요한 것은
경험의 출처보다
경험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목소리를 들어도,

어떤 사람은
다시 삶으로 돌아오고,

어떤 사람은
현실에서 멀어집니다.

그래서 과학은
이 경험을
“있다/없다”로 나누기보다,
**“기능한다/무너뜨린다”**로 바라봅니다.


2. 위로하는 목소리와 지배하는 목소리

뇌가 만들어낸 목소리는
모두 같은 종류가 아닙니다.

심리학에서는
아주 중요한 구분을 합니다.


① 위로하는 목소리

“괜찮다”고 말해준다

나를 진정시키고

삶을 계속 살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잦아들거나
스스로 놓아줄 수 있다

이 목소리는
상실을 견디는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회복을 돕는 경험입니다.


② 지배하는 목소리

명령한다

비난한다

두려움을 키운다

현실 판단을 흐리게 한다

나를 고립시키고
선택을 빼앗는다

이 경우에는
경험의 출처가 무엇이든,
도움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것입니다.

이 구분은
“영혼이냐, 뇌냐”와
거의 상관이 없다는 점입니다.


3. 의미는 ‘그 후의 삶’에서 결정된다

어떤 경험이
의미 있는지 아닌지는
그 순간이 아니라
그 다음에 드러납니다.

그 경험 이후
나는 더 단단해졌는가?

삶을 다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는가?

관계와 현실로
조금이라도 돌아왔는가?

만약 그렇다면,
과학은 쉽게
그 경험을 무효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그 경험은
그 사람에게
기능하고 있었다.”

반대로,

시간이 갈수록
현실이 흐려지고,

그 경험에
점점 매달리게 되고,

삶이 멈춘다면,

그때는
그 목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가 아니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4. 영혼의 대화를 다루는 새로운 기준

이 책은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 기준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 경험이…

나를 고립시키는가,
아니면 사람들과 다시 연결시키는가?

삶을 멈추게 하는가,
아니면 살게 하는가?

두려움을 키우는가,
아니면 사랑을 남기는가?

시간이 흐르며
나를 더 자유롭게 하는가?

이 질문들 앞에서
우리는
조금 더 정직해질 수 있습니다.


5. 뇌가 만든 것이라 해서, 모두 거짓은 아니다

여기서
이 장의 가장 중요한 문장을
남기고 싶습니다.

뇌가 만들었다고 해서,
그 경험이 곧 거짓은 아니다.

웃음도,
눈물도,
사랑도
모두 뇌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웃음이 가짜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을 착각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영혼의 목소리라 불리는 경험도
어쩌면 그와 비슷한 자리에
놓여 있을지 모릅니다.


7-4. 목소리가 ‘나’가 될 때

— 자기 목소리, 내적 대화, 그리고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7장을 마무리하기 전에
딱 하나,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지점이 있습니다.

앞의 소단원들에서 우리는
‘사랑했던 사람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이야기했지만,
뇌가 만들어내는 목소리에는
한 단계 더 근본적인 층위가 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그 목소리는
정말로 ‘그 사람의 목소리’일까,
아니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일까?”


1. 인간은 원래 ‘속으로 말하는 존재’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혼잣말을 합니다.

“아, 왜 그랬지.”

“괜찮아, 다시 하면 돼.”

“이건 아닌 것 같아.”

대부분의 이 말들은
소리로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목소리의 형태’**를 띱니다.

뇌과학에서는 이를
**내적 대화(inner speech)**라고 부릅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것입니다.

내적 대화는
외부에서 들은 목소리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어릴 때 들었던 부모의 말,
선생님의 어투,
사랑했던 사람의 위로 방식을
조금씩 내면화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목소리는
‘남의 말’이 아니라
‘나의 생각’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2. 떠난 사람의 목소리가 ‘내 안’으로 옮겨올 때

상실 이후에 들리는 목소리 중
상당수는
이 경계 위에 놓여 있습니다.

처음에는 분명히 이렇게 느껴집니다.

“그 사람이 말한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목소리는 점점 바뀝니다.

더 이상 놀라운 외부 사건이 아니라

익숙한 조언처럼

내 판단을 도와주는 내적 기준처럼

즉,
그 목소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동합니다.

바깥의 ‘너’에서
안쪽의 ‘나’로.

이 과정은
상실을 극복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부터
대화는 이렇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나에게 뭐라고 말할까?”
→ “나는 이제
그가 나에게 해주던 방식으로
나 자신에게 말할 수 있는가?”


3. 건강한 통합 vs 위험한 분리

여기서
아주 미묘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생깁니다.


① 건강한 통합

그 목소리가
나를 위로하고

판단을 대신하지 않고

선택의 책임을
다시 나에게 돌려준다

이 경우,
그 목소리는
관계가 내 안에 통합된 흔적입니다.

사람은 이렇게 성장합니다.

“그를 잃었지만,
그가 나에게 남긴 방식으로
나는 더 잘 살아갈 수 있다.”


② 위험한 분리

그 목소리가
나를 대신해 결정하고

명령하거나 비난하고

책임을 외부로 밀어낸다

이 경우,
문제는 ‘영혼’이 아니라
자기 경계의 붕괴입니다.


이때는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이냐보다,
내 삶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해집니다.


4. 과학이 말하는 ‘경계의 회복’

신경과학과 심리치료에서
이런 경험을 다룰 때
중요하게 보는 지점은 하나입니다.

“그 목소리를
완전히 없애려 하지 말 것.”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이 목소리는
나에게 무엇을 하게 만드는가?

이 말 이후에도
나는 ‘선택하는 나’로 남아 있는가?

목소리가 사라지는 것이
회복의 기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회복이란,

“그 목소리를
내 안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면서도,
삶의 방향키는
내가 쥐고 있는 상태”

입니다.


5. 7장을 닫으며, 이 문장 하나

그래서 7장은
이 문장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뇌가 만들어낸 목소리는
때로는 타인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이 되기 위해
찾아온다.”

영혼의 대화처럼 느껴졌던 경험이
어느 날부터
조용한 내적 기준으로 바뀐다면,


그것은
환상이 깨진 것이 아니라,
관계가 내 안에 자리 잡았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이로써 7장은
‘목소리’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완전히 마칩니다.

7-1 예측하는 뇌

7-2 현재를 만드는 기억

7-3 의미를 가르는 기준

7-4 내 안으로 옮겨오는 목소리

이 네 개가 합쳐져,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전제가 완성됩니다.


이제 다음 장에서는
이 모든 현상의
가장 깊은 감정적 연료,

그리움을
뇌의 언어로 들여다보게 될 것입니다.

왜 사랑은
사라져도 멈추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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