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꼴통 에피소드 _1
내가 태어난 지 두 살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이야기다.
한 번은 엄마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내가 너무 조용하길래 불안감에 쳐다봤다고 한다.
나는 그때 누워서 고작 할 줄 아는 거라고는 모든 의사표현을 우는 것으로만 하던 시절이다.
그때 엄마는 나를 보며 정말 까무러칠 뻔했다고 한다. 혼자 “입안에 오물오물” 무얼 먹고 있던 나를 보며 분명히 무얼 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대체 혼자 무얼 먹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자그마한 입안을 보는데 ”사탕 한알이 굴러 다니고 있었고 “ 그때 아마도 머리맡 근처에 사탕바구니를 두었었는데 나 혼자서 어찌어찌 팔을 휘적거리다가 입속으로 사탕을 넣은 건지 엄마는 그때 기억은 지금까지도 너무 놀랍고 신기하다고 말해줬다. 가끔 이 얘기를 하면서 아직도 내가 도대체 혼자서 어떻게 사탕 껍질을 까서 먹은 건지 너무 신기해한다.
늘 엄마에게 웃음을 주던 나였다고 한다.
아빠랑 헤어지던 순간에도 내가 없으면 엄마는 못 살 거라는 아빠의 말이 오늘은 좀 이해가 되는 날이다.
엄마와 딸은 평생 원인 모를 이유들로 싸운다고 한다.
내가 10대, 20대 때는 미성숙한 어른에서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 엄마와의 다툼은 언제든지 일상에서 벌어지는 흔한 일로 생각했다.
그리고 여전히 요즘도 갖가지 이유들로 엄마와 다툼이 있다. 아마도 엄마의 머릿속에는 나는 아직도 혼자 살아가기에 많은 부분을 챙겨줘야 할 불안정한 존재이며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인가 보다.
지금의 나는 30대가 되었고 곧 결혼을 앞두고 뱃속에 지켜줘야 할 자그마한 새로운 존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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