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무렵 MBTI 검사를 했다.
졸업 후에도 몇 차례 검사를 받았고 나 자신은 꽤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MBTI 결과는 같았다.
나는 ISFP 성인군자형이라고 불리는 유형이다.
따뜻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깊은 성격이다.
나의 전공, 직업과도 맞아떨어졌고, 이렇게 살아왔다.
결혼 후에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대단한 희생을 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을 포함한 타인을 우선시한 것이 사실이다.
암 진단을 받고 치료과정을 겪으면서 결심한 것이 있다.
'앞으로는 나를 중심에 세우고 살아야지. 그 누구도 우선시하거나 눈치 보지 말아야지.'
지금이라도 깨닫게 되어 다행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배려하느라 내가 그동안 그렇게 나뭇가지처럼 흔들렸나 보다.
나를 중심에 세우면 앞으로는 덜 흔들리겠지.
조금 더 단단해진 나를 기대하며 살아가고 싶다.
나는 이렇게 짧은 기간에 암치료를 종결하지만, 혼자인 듯한 외로움 속에서 암 투병 중인 분들께 힘을 내시라고 위로와 응원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