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도 정보도 없던 내가, 첫 발을 내딛기까지
처음부터 미국으로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비용적인 부담도 컸고, 미국은 나에게 연고도 없는 낯선 나라였으니까요.
(사실 다른 나라들도 다르진 않았지만요...ㅎㅎ)
그러니 꼭 미국이어야 한다는 고집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꼭 배우고 싶은 학문은 있었어요.
바로 Communication.
광고를 전공하던 저는 광고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뿌리인 커뮤니케이션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대학의 교수님들 대부분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신 것도
그 결정을 더욱 확신하게 만들었죠.
그렇게 저는
막연히 해외 편입이라는 키워드로 구글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나라들이 좋은지, 어떤 대학이 있는지, 그리고 그 학교에 Communication 전공이 있는지...
하나하나 클릭하며 밤늦게까지 정보를 뒤졌던 날들이 기억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제 SNS 알고리즘도 변하기 시작했어요.
인스타그램 피드에 해외 유학 박람회, 무료 상담 같은 광고가 뜨기 시작했고
그중 몇 개는 ‘신청만 하면 무료 참여 가능’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무작정, 모든 유학 박람회에 신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첫걸음’이었으니까요.
저는 총 세 곳의 유학 박람회를 신청했습니다.
어떤 유학원에서 한 건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전부 삼성역 근처의 COEX에서 열렸던 건 확실히 기억납니다.
한 주 간격으로, 매주 주말마다 하나씩.
서울 출신도 아니고, 학교도 서울이 아닌 지방에 있었던 저에게
COEX는 그 자체로 모험이었습니다.
첫 박람회에 갔을 때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Communication 전공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만 들고 무작정 COEX로 향했죠.
마치 큰 강 앞에 서 있는 느낌이었어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모르는 것 투성이였습니다.
다양한 편입 전형, 학교 리스트, GPA, TOEFL, 학점 인정 방식까지…
도무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결국 저는 빈 상담 부스에 앉아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편입하고 싶어서 왔어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분은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들으면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겠다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COEX를 나왔습니다.
그 순간, 제 안에 하나의 ‘미션’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 박람회 전까지는, 내가 들었던 이야기를 이해하고 가자.”
그다음 한 주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편입 제도, 전공 커리큘럼, GPA 계산법, 필요한 영어 성적…
관련된 모든 정보를 찾아 정리했고, 교수님께 상담을 요청해 방향성에 대한 조언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박람회.
이제는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먼저 질문했고,
제가 원하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내가 갈 수 있는 학교’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