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를 묻는 한 주, 근거로 성장한 시간

[신한 커리어업 10기] - 2주차 성장일지

by 옐디

월요일, “왜?”로 시작한 리서치의 늪

하루 종일 VOC를 정리하고 데스크 리서치를 했다.
자료를 뒤지다 보니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다.


중간중간 팀장님과 미팅을 하며 내 안의 ‘자신감 없음’이 자꾸 얼굴을 들었다.
‘이 방향이 맞을까?’ ‘이렇게 해도 될까?’
확신이 없는 상태로 하루를 보내니 생각보다 에너지가 빨리 소진됐다.


하지만 팀원과 함께 “정리의 정리의 정리”를 거듭하며,
‘왜 이 리서치가 필요한가’, ‘이 근거가 맞는가’를 계속 물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인사이트가 흘러나오는 경험을 했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끝내지 못한 작업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간다.
앞으로는 ‘효율적으로 깊게’ 리서치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문득, 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교수님이라는 존재에 맞추기만 하던 나.
그때는 늘 조심스럽고, 내 생각을 내세우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싶다.
“주장을 근거로 말하는 사람”, 그게 이번 주 나의 목표였다.


화요일, 따끔하지만 필요한 피드백

아침에 모여 인사이트를 정리하려 했지만, 예상대로 준비가 부족했다.
그리고… 팀장님이 오셨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피드백이 시작되니 마음이 철렁했다.


“인사이트는 ‘그래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가 보여야 해요.”
“문서에는 생각의 과정이 남아야 합니다.”

그 말이 머리를 강하게 때렸다.

내가 늘 결과만 보고, 그 과정의 논리를 설명하지 않았던 걸 깨달았다.


회의 후 정리된 공통 문제점은 이랬다.

자신감이 부족하고, 확인받으려는 태도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를 말하지 않음

과정을 설명하지 않음


그날 오전, 개인 프로젝트 1:1 미팅이 잡혔다.

긴장된 상태에서 급하게 방향을 세워야 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생각이 정리됐다.

데스크 리서치 중 알게 된 인사이트 —
“수면 전·후의 루틴을 이어주는 앱이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 그럼 나는 이걸 하루 전체 루프로 확장해보면 어떨까?

그 생각 하나로 몰입했다.




팀장님과의 미팅에서 그 방향이 잘 맞았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
마음속이 후련해졌다.


‘이제는 근거가 있는 방향을 말할 수 있겠다.’
그 순간, 나 자신이 조금은 성장했음을 느꼈다.


수요일, 빠진 퍼즐 조각

기능을 정리하고 1:1 미팅을 준비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이 계속 생겼다.
“이건 왜 여기 들어가지?”, “이 플로우는 자연스러울까?”


결국 이유가 있었다.
IA(Information Architecture)가 빠져 있었던 것이다.

팀장님은 “IA 없이 와이어프레임을 그리면 길을 잃어요.”라고 말씀하셨다.

IMG_7361.HEIC

기능과 화면만 보던 내 설계는, 지도가 없는 항해였다.

모든 것이 퍼즐처럼 맞춰졌다.
시간은 또 빠르게 흘러갔지만, 이번엔 이해하며 채워가는 시간이었다.


목요일, 꼼꼼함의 시험대

점심 이후 1:1 미팅.
이제 IA까지 잡았으니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빠진 기능이 있었다.

“아… 진짜 왜 이렇게 꼼꼼하지 못할까.”
자책이 밀려왔지만,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록을 전문적으로 보이게 하려면, 질문과 응답의 어투부터 다듬어야 해요.”
그 말에 다시 집중했다.


톤앤매너를 수정하고, 문장 하나하나의 무게를 다듬는 데 하루를 다 썼다.
UI 작업 전, 색상과 서체 가이드를 일부 정리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완벽하진 않아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그 생각으로 마음을 다독였다.


금요일, 디자이너로서의 숙제

오늘은 디자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미팅을 취소했다.
하루 종일 화면을 붙잡고 디자인을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분위기와 컨셉이 머릿속처럼 나오지 않았다.

UI는 여전히 나의 숙제다.

수면에 관련된 서비스이다보니 차분한 느낌으로 해보고 싶었다.

피드백 중에 아예 색다른 느낌으로 하는 방향성으로 진행을 추가적으로 진행해보자고 하셨다.


그럼에도 이번 주를 마치며,
이제는 “예쁜 화면”보다 “근거 있는 화면”을 그리려 한다.


주말에는 컨펌 받은 내용을 수정하고, 조금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예정이다.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나아가고 있으니까.


이번 주를 마치며

이번 주는 ‘왜’를 묻는 힘이 나를 성장시킨 한 주였다.
확인받기 위해 움직이던 내가,
이제는 근거로 설득하려는 디자이너로 변해가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내가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결국 ‘나의 논리와 감각’을 쌓아가는 여정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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