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식이형 닮은 한의사
그는 스펙이 정말 최고였다. 한의대로써는
한두 손가락에 뽑히는 학교를 졸업한 그는 한의사이기도 하지만 그 학교의 가장 나이 어린 교수(심지어 정교수)라고 했다.
게다가 외모는 성시경을 닮았고 키는 180! 나이도 두살위! 멋지지 아니한가! 스펙을 듣자 나의 마음속 깊이에서 잠자고 있던 속물 근성이 저요저요 하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난 별거 없으면서 괜찮은 조건의 사람 만나보려는 속물근성. 비싼 물건 꽁짜로 가져보려는 도둑놈 심보.
'근데 나 이거 나가도 되는거야?..무시당하는거아니야?...'
나가기전부터 나도 모를 자격지심이 생겼다. 하지만 기대가 되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었다.
'역시 결혼정보회사 매니저가 해주는건 다르긴 다르구나! 한의사겸 교수에 성시경을 닮았다니! 대박이다 대박~'
성시경을 닮은 한의사는 주말에 보자고 연락이 왔다. 토요일은 결혼식이 있어서 시간이 애매하다고 하니 결혼식 시작하기 전에 보자고 한다.
"세..세시요?"
흠.. 너무 애매한 시간 아닌가..밥을 같이 먹지 말자는 건가..
이제껏 소개팅을 하면서 밥을 같이 안먹어 본적은 없었던 지라 세시를 제안하는 그의 본심이 무엇일까 한참 고민했다.
그랬다. 다들 알고 나만 몰랐던 '커피만 마시는 소개팅'
나이가 30이 넘어가자 이제 이런식의 소개팅도 생기는구나 싶었다. 이제껏 밥때에 만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거나 했었는데 그러한 전통적인 소개팅 방법은 굉장히 (나름) 순수했고 더 좋게 말하면 정성어린 것이었다.
한의사와의 소개팅이 '커피만 잠깐 마시는 소개팅'의 첫 문을 열어주는 introduction 이 될줄는 몰랐지만.. 주말이 되어 난 그 첫문을 두드렸다. 똑똑.
...또한번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