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군과의 썸이 끝나고 나는 상처를 많이 받았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귄것도 아닌데 주책이지 싶었지만 잘될것이라는 기대로 혼자 마음을 키웠었나보다.
'마음은 함부로 키우는 것이 아니야! 이렇게 상처받자나.. 이제부터는 함부로 마음 주지말자...'
위로해준다며 맛있는 것 먹자는 베프를 만나러 강남역으로 가는 전철안. 광고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준다는 결혼정보회사의 광고... 예전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그 광고..
'저기에 가입하면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마침, 친구와의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시간이 남았던 나는 상담이나 한번 받아볼까 하는 심정으로 그곳의 문을 두드렸다. (마침 그 회사는 강남역에 있었다!)
삼십분뒤..
어디에 홀린듯 나는 사백만원짜리 노블레스 회원이 되어있었다...;
가입한 사실을 알게된 엄마는 당장 환불해
오라고 너가 왜 그런곳에 가입하냐고 엄청 화를 내었다. 엄마는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좋았던 것이다.
엄마의 불호령에,
"저 매니져님.. 엄마가 안됀다고 환불하라고 해서요... 환불은 되는거죠?"
전화를 해서 환불요청을 하는데 이렇게 좋은시기에 좋은 만남 하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며 계속 나를 설득하였다.
"아.. 안될것 같아요.. 환불해주세요.."
엄마가 등뒤에서 노려보고 있었으므로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쪽에서는 알았노라고 곧 환불해드리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환불은 좀처럼 되지 않았다. 일주일이 흐르고, 환불이 왜 안돼는거냐고 물어보니 나를 상담해준 매니저라는 분이 아파서 못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 일주일이 흐르고 그래도 환불이 안돼자 나는 초조해졌다. 이번엔 직접 카드를 들고 와야한다고 했다. 이래저래 환불은 이삼주를 지나서 이루어지고 나를 상담해준 매니저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제가 몸이 아파서 입원을 했었어요. 그것때문에 환불이 늦어졌구요. 너무 늦게해서 죄송하구요 그래서 좋은 분 한분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동생이고 이건 돈받는거 아니고 제가 죄송해서 해드리는거예요. 만나보세요. 좋은 동생이예요~"
그녀는 진심어리게 미안해하며 '좋은 동생'을 소개시켜줬다. '좋은 동생'의 '좋은'은 다름아닌 '스펙'을 말하는 것이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