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층 집 8화

분노폭발

by 새벽달

할머니는 달라지지 않았다

더 악독해져갈 뿐


TV 소리와 발소리는 점점 요란해지고

안마의자는 수시로 쿵쿵댔다

이제는 발망치 소리가 날 때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뛴다

처음엔 커피를 마셔서 카페인 때문인가?

싶을 정도로 미세했다

하지만 집에 있을 때 심장 쿵쿵 소리가 더 커지는 것을 느끼곤

집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어떤 날에는 복수하듯 티비 볼륨이 크다 못해 온 방 곳곳을 울린 날


나는 결국 방진패드를 들고 올라갔다


12층을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할아버지가 나와 맞이해 줬다

안마의자에 앉아있던 할머니는 나를 향해 가자미눈을

뜨고 노려보고 있었다

방진패드를 받아 들고 스피커 밑에 깔려고 하는 할아버지를 보자

안마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내가 가져온 방진패드를 신발장 쪽으로 집어던졌다


"그만 찾아와! 우리도 진짜 못살겠어!!! 매번 이러면 어떡해??

이럴 거면 전원주택에 가서 살아야지

왜 아파트 살아?? 다시는 찾아오지 마!!" 하며


내 집에서 빨리 나가라며 등을 떠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나는 미친 듯이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집에 돌아와 한참을 울었다


"이 집이 싫어 너무 싫어 괜히 이사 왔어 위아래 좋은 이웃을 두고 내가 왜 이사를 와서!!"


편하게 자고 있는 아들과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나만 예민한게 맞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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