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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 경북 상주 미소지진

미소지진이 전하는 이야기

by 내셔널지영그래픽
땅속의 작은 숨결, 미소지진이 전하는 이야기

미소지진, 경남 거창 지진, 경북 상주 지진, 한반도 지진, 규모 2.0 미만



​매일 우리 발밑의 땅은 수많은 작은 떨림을 숨기고 있습니다.

바로 미소지진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규모 1.1에서 1.7 사이의 이 미세한 진동들은, 일반적으로 규모 2.0 미만의 매우 작은 지진을 일컫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떨림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지진계는 이 작은 속삭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기록합니다.

이 작은 움직임들이야말로 살아 숨 쉬는 한반도의 지각 활동을 증명하는 소중한 증거입니다.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지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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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 차례, 이처럼 약한 미소지진이 발생하며 땅속의 에너지를 조금씩 방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땅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사진에 기록된 경남 거창군 동북동 쪽 지역과 경북 상주시 북쪽 지역 역시 미소지진의 흔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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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은 비교적 최근인 2025년 1월 3일에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하여 경남 지역에서 최대 진도 V를 기록하는 등, 때때로 체감 가능한 지진을 겪기도 했습니다.


땅의 깊은 곳에서 일어난 이 떨림은, 거창 주민들에게 잠시나마 땅의 존재를 상기시켰을 것입니다.

​경북 상주 역시 2019년 7월 21일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하여 경북, 충북 지역에서 최대 진도 IV가 감지되는 등, 미소지진을 넘어선 뚜렷한 진동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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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작은 미소지진이 잦은 지역은 때때로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하며, 땅속 단층의 활동성을 은밀히 알려줍니다.
​이 작은 지진들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땅이 우리에게 보내는 조용한 신호이자, 수백만 년 동안 이어져 온 지각 운동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이 미소한 떨림을 통해, 발을 딛고 선 이 땅이 영원히 정지해 있지 않음을, 그리고 땅의 숨결에 귀 기울여야 함을 깨닫습니다.

땅의 기억은 미소지진이라는 작은 기록 속에 고스란히 남아, 우리가 더 안전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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