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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by 이열하


바람처럼(이열하)


그 감미와 의미라는 것

바람처럼 지나갔다

또, 파도의 밀물과 썰물처럼 왔다가 가버렸다


스쳐가고 사그라지고 쓸려가며

비워졌다

텅빈 마음이 되었다.


비우면 채울 수 있다고 누가 말했던가

텅빈 눈으로 먼 산 먼 바다만

덩그러니 바라본다

이젠 그조차 곤하다.


아름답게

꽃피웠던 그 향기들 마저

흩어져 간다.

안개처럼 사라진다.


그토록 절개있던 동백꽃이여

너는 그러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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