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시절에 10년차, 15년차 선배들을 보면 회사 생활이 너무 여유로워 보였다. '경력이 오래 됐으니 어려운 업무도 없겠고, 더 이상 적응할 것도 없겠고, 월급은 당연히 나보다 훨씬 많아 돈도 많겠지?' 이런 생각을 종종 했었던 것 같다. 특히 결혼까지 한 선배들은 그렇게 안정적여 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러웠고 나도 빨리 직장 생활에서 여유와 안정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나도 이제 10년차가 되었지만 나는 지금 신입 때 보다 더 힘든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어렵고 새로운 업무는 끝도 없이 생겨나고 그에 따라 매 순간 적응이 필요하다. 월급이 오른 것 하나는 맞네. 그치만 개인적으로는 그게 힘든 직장 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신입 때는 신입이라 편한게 많았다.
- 신입인 나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다는 것
- 대단히 중요한 업무는 나에게 오지 않는다는 것
- 모르는 게 많고, 그걸 물어보는게 이상하지 않다는 것
그런데 이제 나는 10년차의 몫을 해내야 한다. 회사는 내가 10년차에 걸맞는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물론 10년차의 몫을 해냈을 때에도 칭찬은 없다. 당연한 일을 해낸 것일 뿐.
내 연차에 맞는 아니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이게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이다. 내가 내 연차에 맞게 지금 잘하고 있는게 맞을까? 과연 나는 내 옆에 있는 6년차 후배 보다 잘하고 있는걸까? 내가 갖고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아주 머리 아픈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우리 팀에 있는 신입이 나를 보면 여유와 안정감이 있는 10년차 선배라고 생각하려나?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