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생

언어의 전생

강소이


쌀이 되지 못한 말들이

들판에 흩어진다


햇빛을 닮은 숨결로

바람은 그 말들을 뒤척인다


아직 밥이 되지 못한 시,

불을 만나지 못한 혀의 그림자


나는 그 미숙한 말들을

귀에 대어 듣는다


저 안에 아직

울음의 씨앗이 있고

기도의 온기가 있다


언어는 죽지 않았다

다만 다음 생을 기다릴 뿐

이 흙 속에서

다시 말로 태어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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