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종청괴 주군을 뵙니다! 하하하하!”
“그만 웃어. 웃을 기분 아니니까.”
“하하하하!”
“....”
쓸데없이 웃는 게 그리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종청괴를 보니 듬직하다.
“나머지 악도 모두 다 소환해. 이 새끼들 갈기갈기 찢어 죽여 버리겠어.”
“주군. 어찌하여 판단력까지 흐려지신 겁니까? 그리하면 주군의 힘이 약해집니다. 그래도 소환하시겠습니까?”
동사십낭이 우냉선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맞다. 아무리 믿음직한 수하들이라지만 7악은 동사십낭이 가진 악의 힘을 자양분으로 삼아 불사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이들을 한꺼번에 소환해 자신의 힘이 약해지면 자칫 7악을 통제하기 힘들어진다. 어쩌면 이 싸움 끝에 쟁취하게 될 홍화의 천년내단을 우냉선이 먼저 차지하게 될 수도 있다. 나의 힘이 약해지는 것, 그것은 싸움에서도 그렇고 7악을 통제하는 것도 그렇고 어느 쪽이든 여러모로 불리할 것이다.
“그래서 우냉선은 계획이 있는가?”
“투법(鬪法). 단, 종청괴가 신조든 혼멸검이든 둘 중 하나를 가두어야 가능한 계획입니다.”
투법. 우냉선이 계획을 말하자 동사십낭의 작고 가는 눈이 희번덕거렸다.
“오 좋은 생각이야. 투법(鬪法)은 단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하지. 이랑!”
[네, 보스.]
“무간실의 홍화와 도윤이 위치한 장소 확인해.”
[하얀트호텔 스카이라운지로 확인됩니다.]
“몇 층이지?”
[32층입니다.]
“32층을 넘어서는 대형 크레인을 설치한다. 지금 당장.”
[실행합니다.]
이랑이 세팅에 들어갔다. 도윤과 홍화의 눈앞에 거대한 크레인이 세워지고 있었다.
무간실 하얀트호텔 32층 스카이라운지.
홍화와 도윤이 내단을 주고받는답시고 사랑 놀음에 푹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그 때였다.
두 사람의 눈앞에서 대형크레인이 세워지고 있었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크레인이 한 단계 세워질 때마다 굉음과 함께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뭔가 세상이 뒤바뀔 것처럼 요란하기 짝이 없었다.
홍화가 점점 높게 세워지는 크레인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도윤도 거대한 로봇처럼 눈앞에서 세워지고 있는 대형크레인을 보고 있노라니 동사십낭이 뭔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는 생각되었지만 그 계획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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