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 시, 집으로 가는 길
밤 열 시, 퇴근길이었다.
주마다 바뀌는 근무 환경에 몸은 이미 하루를 여러 번 다시 산 기분이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게 끌렸다.
유난히 피곤한 날이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쳐 있었다.
걷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정도로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버티고 있을까.
다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를 살아가지만
각자는 저마다의 무게를 안고
오늘을 건너왔을 것이다.
‘오늘 하루, 고생했어.’
그 한마디를 가장 듣고 싶었던 건
결국 나 자신이었다.
그래서 이 글은, 누군가를 위로하기 전에
먼저 나에게 건네는 말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