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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같은 사람

by 정용수

공동체 내에 갈등이 발생하면

요란한 소문을 덧입혀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도 있고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며 갈등을 줄여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 집에 불이 났다면 당연히

불구경하는 사람보다 불 끄는 사람이 더 필요합니다.


공동체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

한 알의 밀알로 썩어가는 무거운 사람이 필요합니다.


썩어가는 밀알로 사는 것은 아프고 힘든 일이지만

귀한 열매들은 그 아픔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그 열매로 인해 본인도, 공동체도 오래가는 행복을 얻게 됩니다.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사람은 아픔을 외면합니다.

아픔이 없기에 열매도 없습니다.

결국 본인도, 공동체도 열매 없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성숙한 공동체는

‘비가시적 봉사’를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많은 곳입니다.


한 알의 밀알로 썩어가는 겸손한 삶...


언젠가 도달해야 할 우리 인격의 모습입니다.

함께 만들어가야 할 우리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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