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한 그의 마음이 변했다고
그를 향한 나의 마음이 변할 필요는 없다
그는 오래도록 찬바람 부는 곳을 떠돌았고
나는 평온한 양지에서만 살아왔었다
그뿐이다
우리 둘의 말이 자꾸 어긋나는 이유는
그의 변심을 섭섭다 하지 말고
거칠어진 그의 말을 탓하지도 말아야 한다
다만, 그가 잃어버린
그 순했던 시절의 눈빛과 웃음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도록
내 마음속의 그를 더욱 지켜 주어야 한다
전날에 내 마음을 지켜 준
누군가처럼
나도 이젠 그의 마음을
지켜 주는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강요하지 않는
정죄하지 않는
가르치려 하지 않는
해묵은 우정으로
그가 내 시선을 깨달을 때까지
그의 쓸쓸한 뒷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봐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