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chpapa 총총파파 Jun 04. 2024

나를 구원하러 미래에서 온 존재들

"아이들 때문에 주말 휴일에도 마음 편히 쉴 수가 없어요."


정말? 사실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깊고 진한 휴식을 준다. 아이들이 없었더라면 나의 주말 휴일은 너무나도 따분했겠지.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릴스 지옥에서 헤어나오질 못했겠지. 하릴 없이 누굴 불러내서 놀까 궁리하다가 동네 호프집에서 맥주나 마시며 술배나 채우는 게 고작이었겠지. 


종종 나는 이런 공상을 한다. 어쩌면 아이들은 부모를 구원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존재들이 아닐까. 아빠 어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자. 이 맑고 화창한 날씨에 강으로 들로 산으로 숲으로 가자. 가서 나와 같이 신록의 품에서 뛰어놀자. 더 많이 움직이고 터무니 없이 웃고 걱정은 접고 시름은 덜어내자.


이번 주말도 무계획으로 서울숲과 한강공원에서 신나게 놀았다. 몸은 좀 힘들어도 아이들과 놀다보면 머리와 마음은 맑아진다. 흐트러졌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고 리셋이 되고 리프레시가 되고 리차지가 된다. 모두 아이들 덕분이었다. 아빠랑 놀아줘서 정말 고마워!



매거진의 이전글 자녀를 창업가로 키우고 싶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