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Y의 120% 배당률은 독이 든 성배였다
1. 120%의 유혹: ULTY와의 첫 만남
국장 영끌 이후, 나는 마이너스 통장 이자를 갚아줄 더 강력한 배당 구원자를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배당주에 투자하는 '이프로'라는 유튜버를 통해 충격적인 종목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일드맥스 울트라 옵션 인컴 전략 ETF (ULTY)'였다. 무려 120%가 넘는 배당수익률이라는 설명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고작 10%대 배당률을 보고 커버드 콜 ETF에 2,090만 원을 영끌했는데, 120%라니! "천만 원을 넣으면 1년 후면 2,200만 원이 되는 돈 복사기잖아?"라는 망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나는 곧바로 ULTY를 $5.63에 9주 매수했다. 적다면 적은 푼돈이었지만, 일종의 위험한 실험이었다. 매주 들어오는 배당금은 이 세상의 모든 주식 중 가장 달콤한 꿀처럼 느껴졌다. 매주 준다는 배당금은 마치 "어떻게 이런 나를 두고 다른 주식을 사?"라고 나를 유혹하듯 속삭이는 듯했다.
2. 원금 하락의 고통: 고위험주의 민낯
하지만 달콤한 유혹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랐다. 매주 배당금이 들어오는 만큼, 원금은 쉬지 않고 내려갔다. 내가 산 $5.63은 금세 $5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커버드콜 ETF의 위험성이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배당락일이 지나자 마법처럼 떨어지는 주가를 보며 ULTY에 대한 의심이 생겨났고, ULTY에 대해서 더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ULTY처럼 배당률이 극도로 높은 상품은 기초자산의 주가 등락에 더해 프리미엄(옵션 매도 대금)까지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즉, 원금(순자산 가치, NAV)을 깎아 배당을 지급하는 경우가 잦다. 이는 마치 내 돈으로 내 돈을 배당받는 것과 같았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 좋게 설명하는 '자기 머리의 일부분을 떼어 먹는 호빵맨' 이미지를 보니, 내가 정말 위험한 주식을 샀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심지어 이 주식에 몇 억씩 넣은 사람도 있다는 글을 볼 때마다 경악했다. 어지간한 강심장 아니고서는 그런 결정을 하기가 힘들 것이다. 원금이 계속 빠지는데 그 큰돈을 묶어둔다는 것은,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극한의 정신력 싸움이었다. 그나마 원/달러 환율이 올라 원화 기준 손실폭을 약간 메꿔주고 있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ULTY 이외에도, 일드맥스의 다른 매력적인 주식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쉽게 손이 나가지 않았다.
3. 믿을 구석 없는 미국 주식, 국장만 가련다
나는 결국 미국 주식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고작 9주를 샀을 뿐인데도 마음이 이렇게 쓰린데, 국장처럼 큰 비중을 실었다면 아마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나에게는 미국 주식이 대통령의 말'처럼 믿을 만한 정치적 구석이나 국가적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미국 증시는 변동성이 크고, 기업 개별 이슈가 너무 강했다. 국내 주식(국장)에는 최소한 '코스피 5000'을 외친 대통령의 공약과 밸류업, AI 국가 전략이라는 단단한 신앙의 토대라도 있지 않은가.
나는 이 혼란 속에서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일단은 대통령만을 믿고 흔들리지 않고 국장만 가련다. 2,090만 원의 운명은 이미 대한민국 국장과 함께 결부되었다. 매주 꼬박꼬박 들어오는 달콤한 ULTY 배당금은 가끔씩 맛만 보고, 나는 다시 국장의 빨간 불만을 바라보며 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