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지 않는 따름에 대하여
허름한 골목 끝,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낡은 문 틈 사이로 반도네온 소리가 가늘게 새어 나오고 있었다.
길을 잃고 뭔가를 찾아 헤매던 나는,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에 가야 했던 사람처럼 별생각 없이 문을 밀고 들어갔다.
그 안에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힘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한 사람의 움직임에 다른 사람이 응답하고, 그 응답은 또 다른 움직임을 불러냈다. 맞닿아 있는 몸과 몸 사이로 음악이 흘렀다. 사람들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춤을 통해 자신에게 더 가까이 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날 이후로 오래도록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 하나 생겼다. 왜 팔로워가 더 아름다운가?
탱고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팔로워를 그냥 리더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쯤으로 생각했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고, 뒤따르는 사람이 있다고. 그러나 탱고는 그렇게 단순한 춤이 아니었다. 탱고를 할수록 내가 알고 있던 '따름'은 조용히 무너져 내렸다.
리더는 조용한 초대와 같은 제안을 하는 사람이다. "이 음악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그러면 팔로워는 그 제안을 몸으로 듣고 응답한다. 그런데 그 응답은 복종이 아니다. 받아들임과 동시에 해석하고, 공감하면서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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