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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Jan 06. 2024

 2023년 어설픈 회고

[점심을 먹으며 뻔뻔함을 충전합니다.]

1. 회사에 대한 것들


Q1. 회사 생활에서 향상된 것이 있나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3년전부터 회사 일을 잘하기 위해 뭔가를 공부하는 일을 멈췄어요. 왜일까요?

첫째, 근무시간 외에 회사 일과 관련된 일을 하기 싫어서요.

둘째, 회사 일을 최상수준으로 잘하고 싶지 않아요.

가스라이팅하는 회사 사람이 싫고, 내가 속은 것 같아서 열심히 하기도 싫고, 일을 열심히 해서 그 보상을 준다고 해도 싫고 그래요.


그래도, 트렌드와 기획력 공부는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어요. 그것을 안하면, 내 개인 생활도 고인물이 되거든요.


Q2. 회사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변화가 있었나요?


큰 변화가 있었어요. 선톡 비율이 3대1이 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정리했어요. 아주 과감하게. 처음에는 많이 아쉬웠어요. 자꾸 그들에게 연락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러나, 3개월 정도 냉혹하게 살아보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리고, 이제 그 빈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고 더 행복해 졌어요. 점심 시간에 혼자 서촌의 카페에 가요. 그 곳은 커피맛이 좋아요. 거기다 음악도 좋아요. 초가을에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을 듣다가 눈물날 뻔 했어요.


그리고, 내가 선톡을 안하니까 그들이 먼저 선톡하더군요. 또는 아예 연락이 끊기거나. 나 깨달았어요. 알아서 잘해줘야 모든 게 소용없다는 것을 말이죠. 유튜브에서 연애법 강의하는 분들의 얘기처럼 말이죠.


Q3. 최선을 다하느라 스트레스 받은 일은 무엇이었나요?





2. 개인에 대한 것들


Q1. 올해 먹은 가장 맛있는 빵은 무엇이었나요?


익선동 '자연도'에서 먹는 소금빵이 최고였다. 소금빵 맛이 모두 비슷비슷할 줄 알았는데, 여기는 달랐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고소한 버터향이 내 코를 마비시켰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묘한 맛이 내 입안을 달콤하게 했다. 


소금빵 맛집이 정말 달랐다. 한 번 먹었을 때의 그 맛을 기억하기 위해 그곳에 다시 못가고 있다. ㅎㅎㅎ


Q2. 내년 2024년 운세는 어떤가요?


'조금 나쁨' 또는 '매우 나쁨'입니다. 

나쁜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 나에게 안 좋은 운 (기신)이 ‘토’인데, 10년운/1년운 모두에 ‘토’ 운입니다.

둘째, 10년운/1년운의 토가 서로 부딪힙니다. (충)

셋째, (매우 나쁨 이유) 정신 세계도 부딪힘 (충)이 있고, 현실 세계도 충이 있습니다. 거기다, 삼형이라는 일종의 감옥 같은 운이 활성화됩니다.


이런 해에는 절대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면 안됩니다. 변화를 최소하하고 안전 중심, 리스크 예방 관점으로 생활해면 좋습니다. 내년이면, 3가지 나쁜 점이 모두 약해지기 때문에 다시 기지개를 펴면 되고요. 절대 안정적으로 방어적으로 살아가야할 2024년입니다.


Q3.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아한 것이 있었나요?


올해는 유선 이어폰의 세계를 처음 만났어요. 그 전에는 유선 이어폰은 아재들만 쓰는 것이고, 트렌드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노이스 캔슬링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내가 그동안 수백번 들었던 노래인데, 다른 노래처럼 들렸어요. 안 들리던 악기 소리가 드리고, 내가 공연장의 한 가운데 VIP석에 앉아서 펑펑 울리는 공간의 소리를 듣는 것 같았어요. 내가 듣던 블루투스 음악은 얼마나 음을 깍아냈단 말인가.


유선 이어폰 3개를 샀어요. 2만원대를 처음으로 사고, 두번째로 5만원대, 그리고 세번재로 8만원대를 샀어요. 그리고 멈췄어요. 더더더 비싼 이어폰으로 더더더 멋진 음악을 듣고 싶어질까봐 말이예요. 3개 이어폰 모두 중국제품인데, 유튜버들은 중국제품은 그 제품 가격에 10만원을 플러스한 음질을 들을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여하튼 난 유선 이어폰 세계에서 100% 다른 음악 세계를 만나서 행복합니다.   


Q4. 내년에 휴식 계획은 무엇인가요?


내년 여름에는 일본 삿포로에 가보려고 해요. 겨울 삿포로는 작년에 갔었는데, 여름 삿포로는 여름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보라빛 꽃들이 쫘악 펼쳐진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오려고 해요.


그리고, 새로운 위시 리스트가 생겼는데 제주도 올레길 딱 한코스만 걸어보려고 해요. 올레길 걷기 유행이 한 풀이 아니라 크게 꺽였지만, 딱 한코스만 걸어보려고 해요. 그것을 위해 봄 가을 쯤에 혼자 제주도에 가야할 것 같아요. 걷기 좋은 복장으로 말이죠. 과연 내가 3~4시간을 걸을 수 있을까요? ㅎㅎㅎ


그리고 내년에는 수종사에 다시 가보려 해요. 올해는 한번도 못 갔거든요. 거기에 가서 분노와 아쉬움을 내려놓고 와야지요. 푸지지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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