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해도 될까요? 자기 선택을 점에게 묻지 말라
[점술에서 배운 인생 불변의 법칙 #4]
1. Why - 명예퇴직 할까요?
당신이 결정하면 될 문제를 왜 점을 보나요?
우리 회사에서 특별 명예퇴직을 한다고 해. 특별 명예퇴직이 뭐냐면 '60세 정년이 안 되었더라도 특별히 퇴직금을 더 줄 테니 그만 퇴사를 해 주십시오'하는 것이거든. 이런 제도는 회사가 강요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의 오로지 선택이야.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인을 제외한) 점을 보러가. 사주도 보고, 타로점도 보고, 신점도 보고 그래. 내 주위에도 몇 사람들이 점을 보고 왔다는 거야. 그리고 대부분은 사주를 풀이하고 왔더라고. 아마도 나이들이 있다 보니까 타로점보다는 사주가 친숙한가봐. 근처에 많이 있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데 사주를 조금 공부한 내 관점에서 보면, 명예퇴직을 할까 말까를 사주로 판단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다들 '이번에 퇴사해라, 하지 말라' 명쾌한 대답을 듣고 왔더라고. 참으로 신기해.. 내 내공으로는 감히 할 수 없는 그런 해석을 보여주다니 말이야.
2. What - 아무리 봐도 이상한 사주 해석
A가 사주점을 보고 왔단다. 그의 질문은 "이번에 명예퇴직을 할까요?"였고, 사주 선생님은 이렇게 답을 주셨다고 해.
"내년부터 좋은 운이 들어오니 지금해도 좋아.
그리고 퇴사하면 내년 봄에 새로운 이직 기회가 올 것이야."
이런 해석을 받은 A의 사주가 너무 궁금해서 물어봤어. 그리고 만세력을 조회해서 내 수준에서 해석해 보았어. A가 받은 해석은 두가지 점애서 이상했어.
첫때, 뻥튀기 과대 해석, 내년부터 운이 좋아진다고?
A는 나 자신과 나를 도와주는 운이 부족해서 '신약'이라고 부르는 사주야. 그래서, 그 나 자신과 나를 도와주는 운이 들어와야 운이 좋아져.
그리고 그 운들이 내년, 내후년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A의 운이 좋아진다고 해석한 거야.
그런데, 운의 종류에는 10년짜리 대운과 1년짜리 연운이 있어. 영향력을 비교하면, 10년 대운이 70%, 1년 연운이 30%라고 할 수 있어. 즉, 10년 대운의 영향도가 매우 커. 그래서, A는 10년 대운이 안좋기 때문에 기본 운 상태가 '조금 나쁨'이야. 이런 상태에서 30% 비중을 가진 1년 연운이 아무리 좋아봐야 종합적으로 'SoSo 쏘쏘'야.
명예퇴직 같은 중요 결정을 판단할 정도로 운이 좋은 건 아니라고.
둘째, 근거가 없네, 이직운이 좋다고?
A는 이번에 퇴사하고 내년 봄에 이직운이 좋다고 했어. 이직운이 좋으려면 '관성'이라는 운이 있어야해. 그런데, A의 내년 운에는 관성의 작은 부스러기조차 없더라고.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직운이 좋다고 한걸까?
어이가 없네. 어이가...A가 명예퇴직하고 싶어하니까 그에 맞게 립서비스해 준 걸까?
3. How - 운에게 물어볼 수 있는 것들
그러면, A의 사주를 두고 그 분과 내 해석이 다른 이유는 뭘까?
핵심적인 근본 문제는 명예퇴직 여부를 점을 볼 이슈인가하는 점이야. 왜냐하면, 사주 분석에 명예톼직에 좋은 때, 아닐 때를 판단하는 팩터가 없기 때문이야. 판단 기준이 되는 적정한 팩터가 없는데 어떻게 예측하냐고? 내가 신이 아닌 이상 말이야.
그러면, 사주 분석애서 판단 가능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1) 그 해의 전반적인 운의 흐름
2) 그 해의 재물운, 직장운 (승진운), 부동산운, 연애운
3) 그 해의 갈등 영역
이 수준 이상 예측이 가능한 분들은 도를 정말 많이 닦아서 도통한 영적 능력을 갖춘 분이야.
다시 근본 질문으로 돌아가보자고.
"명예퇴직 여부를 점으로 판단 가능한가?"
내 대답은,
"자기 스스로 판단할 문제일 뿐, 점괘 결과를 물어볼 문제가 아니다."
너 스스로 고민해서 답을 내야한다고.
남에게 대신 고민시키지 말고...
자신이 퇴직 후 무엇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퇴직하고 아무 일 안해도 생활이 가능한 재산이 있는지...
이직한다면 그럴 역량이 있는지...
4. 에필로그 - 미래를 점괘에 묻기 전에, 고민을 10분만 더해봐!
사주 등 점술은 '타이밍의 예술'이야. 무슨 얘기냐 하면, 내가 변화를 시도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냐, 아니냐를 말해줘. 그 변화가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는 말해주지 않아.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key factor는 뭐냐하면, 내 action이야. 내가 미리 준비를 했고 역량을 쌓았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 그리고, 의사결정 순간에 더 좋은 선택을 하면 성공 확률이 증가하는 거야. 이것은 불변의 진리야.
그 의사결정과 행동의 방향에 가이드를 주는 것이 바로 점술이야.
명예퇴직하기에 좋은 운은 없어. 단지, 이왕이면 좋은 운을 맞이하고 있을 타이밍에 명예퇴직하면 상대적으로 좋다는 의미일 뿐이야. 그 좋은 타이밍을 어떻게 활용할 지는 내가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고.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명예퇴직을 하고 이직이 된다거나, 사업이 잘된다거나 하지는 않아. 그냥 운이 좋으면 변화를 시도했을 때 리스크가 적을 뿐이야.
운은 '가점'이야. 내가 이직을 하기 위한 커트라인이 90점일 때, 20점짜리 운이 들어온다고 가정해보자고. 그러면, 내 실력으로 70점을 확보해야 운 가점 20점을 더해서 90점 커트라인을 통과하는 거야. 운이 좋다고 무조건 잘 되지는 않아.
절대 자기가 결정할 사항을 점술에 물어보지마. 냉정하게 내가 무엇을 준비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그리고, 점술에 좋은 타이밍을 물어봐. 그러면, 운이 당신을 도와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