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빵차장의 뻔뻔해지기] feat.<료의 생각없는 생각>
[3줄 요약]
ㅇ 나솔 28기에서 영수님이 허세스런 행동으로 인기야.
ㅇ 그의 허세는 어쩌면 '나다움'의 표현일 수도 있어.
ㅇ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인 '료'님의 메시지처럼 영수는 '나다움'을 발견한 거 아닐까?
* 앗.. 글을 올리고 10.8일 빙송에서 영수님은 말했다. 허세가 드디어 들통났다. ㅎㅎㅎ
나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료'님의 <료의 생각없는 생각>을 읽고 있다. 그리고, 나는솔로 28기 돌싱편을 보면서 '영수님'을 부러워하고 있다. 솔직히 영수님이 이렇게 인기가 높을 줄을 상상도 못했다. 그냥 아저씨라고 생각했는데, 총 7명의 여성 출연자 중에 2명을 빼고 5명이 영수님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있다.
수많은 유튜버들이 분석하는 영수의 매력 포인트를 3가지로 정리하면, (1) 외모 (2) 재력 (3) 대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외모는 일단 키가 175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성형으로 높인 오똑한 콧날이 신의 한수였다. 그 덕에 일단 첫인상에서 호감 90점을 얻고 시작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가 사전 인터뷰 때 모습은 지금과 꽤나 달랐다. 뭉퉁한 콧날과 흐리한 눈이 그냥 동네 아저씨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똑한 콧날로 변신한 후에는 자신감 있는 콧날, 또렷한 눈으로 매력 어필 중이다. 아.. 이래서 성형하나 보다.
둘째, 재력에 대한 자랑이 많았다. 스타트업 회사 대표이고, 회사가 안정되어 전문경영인을 고용해서 자기는 대외 활동만 하면서 시간과 돈이 많다고 부끄러운 말투로 자랑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 그 사람과 자녀들까지 모두 책임질 수 있다고 떵떵거렸다. 이런 그의 말을 증명한 것이 바로 그가 타고 온 자동차였다. 그 자동차는 벤츠 카브리올레, 재력이 없다면 탈 수 없는 차이니까 말이다.
셋째, 그의 대화법이 돌싱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유튜버들은 그의 대화법에 이런 명칭을 붙였다. '맞춤형 대화법'이라고 말이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더라고, 그는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라고 일단 맞장구친다.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면, "OO님 말은 당연해요. 저도 그것이 제 삶의 원칙이예요."라고 말한다. 즉, 상대방이 원하는 말만 쏙쏙 골라 말해서 '정서적 미러링'이라는 심리적 기술을 잘 활용한다.
* 정서적 미러링 :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을 때 그걸 그대로 반영하고, 동일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상대가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한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방식
이러한 영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료님'의 <료의 생각없는 생각>이란 책 주제를 떠올렸다.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
둘 사이의 연관성을 한마디로 말하면,
'나다움'이다.
나는솔로 방송에 나오는 영수님을 보면서 모든 유튜버들이 말한다.
'허세 영수'라고 말이다.
그의 재력도 솔직히 말하면 애매하다. 그의 회사는 이제 7년차가 된 회사이고, 첨단기술을 가진 대박난 회사도 아니다. 그냥 캡슐 커피를 벤치마킹해서 캡슐 티를 만드는 회사일 뿐이다. 거기다 자기 집은 경기도 화성에 4층 빌라를 통째로 전세내서 살고 있다고 하고, 청소하는데만 반나절이 걸릴 정도로 크다고 허세를 부린다.
거기다 서울대 석사과정을 하고, 외국 대학 박사과정을 시작한다고 허세를 떤다. 그런데, 그 박사과정은 온라인 과정이다. 물론 온라인 과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수님은 미국 대학에 직접 가서 박사 공부를 하는 것처럼 허세스럽게 말했다.
여기서 관점을 살짝 비틀어보자. 우리가 보기에 영수님의 말은 90%가 허세로 보인다. 처음에는 '우와'하고 놀라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앞뒤가 잘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허세로 꽤나 뻥튀기해서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이 여기에 있다. 그의 허세가 '진짜'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기꾼들의 허세를 들으면, '저거 허세이고, 과장스러워 보이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영수님의 허세는 왠지 신뢰가 간다. 그의 오똑한 콧날의 파워이기도 하지만, 그의 그런 자기에 대한 표현이 '영수다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인 척'이 아닌, '영수다움'으로 말이다.
제가 한 말 중 거짓말이 있다면 믿지 않으셔도 돼요. - 영수
료님도 <료의 생각없는 생각>에서 계속 얘기하는 주제가 '나다움'이다. '나로 태어났는데 나다움을 찾는데 용기가 필요하다니~~'라고 표현할 정도로 '나다움'을 강조한다. 그 분은 '나다움'을 용기내어 찾았고, '나다움'을 런던베이글뮤지엄이라는 실체로 표현을 해냈고, 사람들이 그 '나다움'을 사랑해주어서 지금 이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는 느꼈다.
영수님도 '영수다움'을 찾은 것이라고 말이다. 진실이 1도 없는 허세 100%는 아니라고 말이다.
료님은 '나다움'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성공했다 안했다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나다움'이 있고 없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는 '나다움'은 '개발'하는 것이라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발견을 위해 하루에 있었던 일과 자기의 느낌을 매일 회고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다움'을 찾고, '나다움'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담금질한다.
나다움은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관찰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다. - 료
그리고, '나다움'의 최종 완성은 '표현'이라고 말한다. 나는 '성실한 사람이고요, 미니멀리즘을 사랑하고, 그림을 좋아해요.'라는 말과 생각만으로는 '나다움'이 완성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그가 그의 '나다움'을 카페 레이어드로, 카페 하이웨스트로, 그리고 '런던베이글뮤지엄'으로 표현했듯이, 물질적인 것으로 표현할 수 있을 때만이 진정한 '나다움'이라고 얘기해준다.
이런 료님의 생각을 나는솔로 영수님에게 가져다 붙이는 것이 클래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수님은 '영수다움'을 벤츠 카브리올레로 표현하고, 폴로 옷으로 드러내고, 맞춤형 대화법으로 구체화해서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솔로 여성 출연자들은 그런 영수다움이 허세인 줄 알면서도 영수에게 스며들고 있다.
'허세'란 표현은 매우 부정적인 단어다. 그런데, 허세로 포장되지 않은 '나다움'은 절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다.
허세는 진심이 세상으로 나오는 통로다.
허세라는 화려한 모양의 바늘이 있어야, 상대방의 마음에 '내 매력'을 택배 크로스할 수 있는 법이다. 아무리 '나다움'을 찾았고, 그것이 무엇인지 말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해도, 상대방의 마음에 찔러 넣을 수 없다면 그것은 '나다움'이 아닐 수 있다.
료님의 생각처럼 '나다움'은 표현해서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나다움'은 무엇일까?
나는 '나다움'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어설픈 직딩에세 '나다움' 따위는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다움'이 있다고 해서 직딩 생활을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예술가가 될 것고 아니고, '나다움'을 표현할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에는 가을이 되면 항상 나에게 질문했었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냥 물건에 대한 소비를 통해 '나다움'을 드러낼 뿐이다. 나이에 맞지 않는 빨간색 옷을 입고, 요즘 조롱의 대상인 영포티처럼 MZ들의 옷을 따라 사고, 트렌디한 아이템을 하나 정도 구매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소비를 통한 나다움에는 영혼이 없다.
나의 '나다움'은 영수님처럼 다른 사람에게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
영수님처럼 허세를 열스푼 정도 추가해볼까?
허세는 '나다움'을 표현하는 용기이자, '나다움'이 세상으로 나오는 통로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