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차주는 아직 소수다. 그래서일까,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기차에 대한 엉뚱한 소리들이 넘쳐난다. 특히 연비(전비)나 충전에 대한 오해는 깊고 넓다. 나는 EV3를 운용하는 오너로서, 그 오해의 벽 너머에 있는 진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최근 한 자동차 채널에서 전기차와 내연차의 고속도로 정속 주행 연비를 비교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결과는 전기차가 약 54% 저렴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댓글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고작 그 정도냐",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다." 그들은 전기차를 타보지 않았기에, 그 숫자가 가진 진짜 의미를 모른다.
고속도로 정속 주행은 사실 전기차에게 가장 불리한 조건(공기 저항 증가,회생 제동의 제한적 효과)이지만, 내연차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연비 구간이다. 그런 불리한 조건에서조차 절반 이상의 연료비를 절약했다는 것은, 전기차의 효율이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전기차의 진짜 무대는 시내 주행이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내연차의 연비는 급격히 떨어지지만, 전기차는 오히려 효율이 올라간다.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모터가 발전기로 전환되어 버려지는 운동 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저장하는 '회생제동' 덕분이다. 이 놀라운 기술 덕분에, 시내 주행에서는 내연차 대비 연료비가 60%에서 많게는 70% 이상까지 저렴해진다.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의 마모가 현저히 줄어들어 정비 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
전기차를 비판하는 이들이 가장 즐겨 쓰는 논리는 '충전 시간'이다. "완속 충전으로 10시간이나 걸린다는데, 그걸 어떻게 기다리냐?" 하지만 이것 역시 전기차를 타보지 않은 사람들의 내연차 중심적 사고방식일 뿐이다.
나는 한 달에 약 1,000km를 운행하지만, 정작 충전은 일주일에 한 번, 거주지인 아파트 충전소에 하룻밤 꽂아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자는 동안 충전은 끝나 있고, 아침이면 다시 가득 찬 배터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히려 나는 내연차를 몰던 시절, 기름이 떨어져 갈 때마다 일부러 주유소를 찾아가 줄을 서고 기름을 넣던 그 시간이 더 불편하고 번거로웠다. 내연차의 주유는 '내가 시간을 써야 하는 일'이지만, 전기차의 충전은 '자동으로 흘러가는 시간에 맡기는 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지금이 좋다. 덕분에 아파트 전기차 전용 충전 자리는 늘 비어 있고, 밤늦게 귀가해도 마음 편히 충전기를 꽂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지금이야말로, 사실 전기차 오너에게는 '특권의 황금기'다.
아직 남아있는 구매 보조금, 거의 독점 수준으로 이용하는 충전 인프라, 공영주차장 할인과 톨게이트 비용 감면 등 온갖 혜택이 집중되어 있다. 물론 초기 구입 비용이 비싸다는 현실적인 장벽은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4년 계약 장기렌트를 통해 그 부담을 덜었고, 4년 뒤에도 다시 새로운 전기차를 선택할 것이다. 내연차로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전기차 오너들끼리 하는 말이 있다. "전기차를 욕하는 사람의 99%는 내연차 오너다." 직접 경험해 본 오너들의 만족감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특히 다른 사람을 픽업하기 위해 한두 시간씩 대기할 때, 시동을 걸 필요도 없이 공조기를 마음껏 사용하며 느끼는 해방감은 내연차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경험이다. 차박 역시 마찬가지다. 전기차는 그 자체가 거대한 보조 배터리이자, 움직이는 생활 공간이다.
아직 많은 이들이 편견과 오해 속에 머물러 있지만, 전기차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재 어찌보면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