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 소리에도 자신의 품격을 담아야 한다

by 부의엔돌핀

어제 출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버스에 내려 지하철로 향하는 길이였다.

걷는 도중 갑자기 차로에서 경적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경적은 길게, 정말 길게 울렸다.

속으로 이런 마음까지 들었다.


'이 경적 소리는 언제 끝날까?'


이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 얼마나 길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아마 겪어 본 것 중에 가장 길게 울린 경적 소리였다.


경적을 한 5초만 눌러도 길게 누르는 거다.


이렇게 한번 해 보자.


'빵'하는 경적 소리를 입으로 내면서, 5초를 손가락으로 세어 보자.


길다.


그런데, 이번 경적은 15초 가까이는 됐을 거다.


이렇게 경적 소리의 크기와 길이에도,

운전하는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경적을 크고 길게, 그것도 아주 길게 누르는 것에는,

자신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주변에 고함치는 소리이다.


밀폐된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면 주변에 들리지가 않으니,

경적 소리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거다.


경적 울리는 소리가 길면 길수록,

자신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길게 울리는 경적 소리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 불쾌하게 만드는 행동이다.


기분 좋았던 사람도 이런 경적 소리를 들으면,

좋았던 마음이 순식간에 나쁘게 변해 버린다.


나도 출근하는 길이라 기분 좋게 버스에 내려 걸어갔는데,

이렇게 울리는 경적 소리를 듣고 나니,

굿모닝이던 마음이 베드모닝으로 한 순간에 변해 버렸다.




나는 운전하면서 경적을 안 누르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경적 소리가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차와 사람이 마구 섞이는 길에서 차가 사람들로 막혀 있으면,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경적을 크게 울리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앞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운전자를 날카롭게 쳐다보게 된다.


자칫 험한 싸움이 발생할 수도 있는 위기감이 돈다.

그래서 나는 누르지 않고 최대한 기다린다.


하지만, 경적을 사용할 때가 있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가볍게 툭하고 누른다.


이 누름에는 나의 마음이 담겨 있다.

차가 지나가니 저리 비키라는 것이 아니라,

'차가 있으니 위험합니다'라는 안전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는 우리의 인격과 품격이 드러난다.

그래서 운전하면서 경적을 울리는 것도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보여 주는 것이다.


창문을 닫아 남들이 자신을 볼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껏 자신의 화를 표출하지 않아야 한다.


타인이 자신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품격을 지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들은 못 보지만, 자기 자신은 늘 자신을 지켜보고 있으니까.


+@ :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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