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20년 넘게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내 간이 보통 사람들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어떤 경로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지는,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도 기억하는 일이 있다.
간호 대학을 다니던 초등학교 여자 동창이 있었다.
그녀에게 내 얘기를 했더니, 걱정스러운 듯이 이렇게 얘기했었다.
"너 그러면, 술 끊어야 해. 그렇게 술 마시다간 간암으로 된다."
제 어머니와 누나도 저처럼 간이 좋지 않다.
3명 모두 간이 안 좋은데, 유독 나만 술을 마셨다.
초등학교 동창과 병원 의사의 경고도, 그때는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혈기 왕성한 20대 청춘이었으니까.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고 하니,
자연스럽게 술 마시는 것은 줄어들게 되었으니,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몇 개월 전에 했던 간 검사에서 정말 안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지금은 완전히 술을 끊었다.
"내가 먹는 것은 나의 육체가 되고,
내가 읽은 것은 나의 정신이 된다.
먹고, 읽은 모든 것이
현재의 나를 완성한다."
< 쇼펜하우어>
정말 수십 년간 내가 마신 술이 고스란히 제 육체가 되었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 손에는 늘 "좋은 생각"이란 책이 들려 있었다.
(홍보하려는 목적 아닙니다)
그래서 하루는 무슨 책이길래 열심히 보나 하고,
그에게 책을 잠시 달라고 하여 한 페이지 정도를 읽었다.
그러고는 바로 돌려주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 저런 재미없는 책을 볼 수가 있지?'
그 당시에 나는 뭔가 자극적인 것들에 더 끌렸었다.
예를 들면, 영화도 액션 영화를 더 좋아했다.
감동적인 예술 영화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 거의 찾지 않았다.
인터넷 뉴스도 자극적인 뉴스에만 눈이 갔다.
살인, 강도 등과 같은 뉴스는 빼놓지 않고 거의 보다 시 피했다.
이런 뉴스는.
인간의 불만, 이기심, 욕망, 시기, 질투 등
안 좋은 것들로 인해서 일어난 사건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왜 이런 것에만 눈길이 갔는지 이유는 딱히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한두 개 보다 보니,
이런 뉴스에만 자꾸 눈이 갔다.
그리고, 내 정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음에 틀림없다.
무의식 중에 불만이 많아지고, 남들을 질투하고, 시기하게 되었다.
가 읽고 보는 것이 내 정신이 되어버렸다.
최근에는 자극적인 뉴스는 안 보려고 노력한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육체가 되는 술을 마시고,
정신이 되는 좋지 않은 것들을 읽었더니,
그대로, 제 육체와 정신을 안 좋게 완성시켜 버렸다.
앞으로 나는 달라질 것이다.
술을 끊었으니, 간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 같다.
(한번 나빠진 간은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자극적인 뉴스보다는,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영상을 보고, 그리고 글쓰기를 하고 있으니,
내 정신은 점점 좋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육체에 좋은 음식들을 취하고,
정신에 좋은 책을 읽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회가 지금보다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