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by 부의엔돌핀

이번 금요일 밤에는 거의 실로 오래간만에

회사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을 만났다.


저와 결이 같은 지인인데,

수년 만에 만나는 자리였다.


몇 번씩 보자고 보자고 하다가 지나쳤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그는 저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다.

그런데도 늘 기억해 주는 것이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년 만에 만나니 나도 그렇지만,

그분도 머리며 얼굴에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둘 다 술을 좋아했다.

(그분은 여전히 술을 좋아한다)


그래서 둘이 만나 술 때문에 벌어진 에피소드가 참 많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는 없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없는 행동들이 많았다.


이제는 내가 술을 마시지 않으니,

그분은 술을 마시고, 나는 대신에 물을 마셨다.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지만,

꼭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저녁 식사부터 시작된 자리는 밤 11시가 조금 넘어서야 끝이 났다.

예전 같은 면, 초저녁에 헤어지는 것이었을 거다.


함께 있었던 4시간이 넘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역시 결이 같은 사람과 있으면

시간은 몇 배로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 상대와 나누는 대화가

자신의 생각과 결을 함께 하기 때문일 것이다.




옛 추억과 과거 회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대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 왔다.


그분도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회사를 다니면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지,

그리고 회사를 떠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고 있다고 했다.


직장을 다니는 50대 중후반 분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다.

물론, 나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현실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대화는

시간이 늦어 마무리를 하였다.


대화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었다.


그분은 스레드에 글을 남기지는 않는데,

스레드 글은 읽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보다가 내 글이 나오면 공감을 꼭 누른단다.


아무도 읽지 않을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묵묵히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분의 말을 듣고 나니,

마음속에 글을 더 잘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분에게 더 큰 힘이 되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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