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 은하수 사진을 다시 바라보며
2018년, 고비사막의 밤.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끝없이 펼쳐진 어둠 속에, 나는 서 있었다.
사막의 바람은 낮의 열기를 밀어내고, 차가운 고요를 가져왔다.
모래 위에 선 내 발자국을 따라 붉은빛이 퍼져나가며,
그 위에 작디작은 존재로 서 있었다.
은하수가 장대한 강처럼 흘렀다.
칠흑의 하늘을 가로지르며 수많은 별들이
마치 오래된 신화의 조각처럼 이어지고 흩어졌다.
나는 단지 별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그 별빛 속에 흡수되는 존재가 되었다.
카메라 셔터는 찰나를 붙잡았지만,
실은 그 안에 시간과 공간, 그리고 나 자신이 함께 새겨졌다.
이번 여행에서 은하수를 보지 못했다.
보름달의 환한 빛은 대지를 가득 채웠지만,
그 환함은 별빛을 지워버렸다.
기대했던 밤하늘은 허망함으로 다가왔고,
어쩐지 길을 잃은 듯 공허한 마음으로 게르에 누웠다.
아쉬움은, 오래전 고비사막에서 마주했던
그 찬란한 장면을 다시 불러왔다.
사진 속의 나는 여전히 사막 위에 서 있다.
별빛의 바다 아래, 붉은 그림자와 함께.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어제의 허망함도 오늘의 기쁨도 모두
은하수의 흐름 속에 흘러간다는 것을 느낀다.
별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가려질 때가 있을 뿐, 다시 드러날 때를 기다리고 있음이다.
인생 또한 그러하리라.
우리는 빛을 잃었다고, 길을 잃었다고 믿지만
실은 어둠 속에서 또 다른 흐름을 만나고 있음이다.
사막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은,
기다림과 실패, 그리고 다시 찾은 빛의 기록이다.
그 안에는 아쉬움조차 위로로 변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순간조차,
결국은 또 다른 빛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의 아쉬움은,
내일의 별빛을 더욱 선명히 바라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