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예고] 통영,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통영 여행 감성 에세이

by 권한별

바다는 멀리서 바라보아도 좋지만, 가까이 다가가야만 들리는 숨소리가 있다.

통영의 바다는 그런 숨소리를 가진다. 낮게 깔린 파도의 리듬과, 골목 사이를 스치는 바람의 결, 그리고 그 사이사이 스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그 바다를 만나기 전까지, 늘 바쁘게만 살아왔다. 서울의 속도는 숨 쉴 틈을 주지 않았고, 하루는 늘 다음 날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다 문득, 멈춰 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놓아줄 수 있는 곳, 아무 말 없이 나를 받아줄 곳을 찾아야 했다.

통영은 그렇게 내게 왔다.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는 그저 지도 속의 한 점이었다. 하지만 발을 디딘 순간, 이곳은 나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다가왔다. 바다는 말이 없었고, 골목은 나를 따라 걸었으며, 노을은 잠시 내 어깨 위에 손을 얹어 주었다.

이 책은 통영의 관광지 안내서도, 유명 맛집 지도도 아니다.

그보다는 내가 이곳에서 받은 위로와 다정함, 그리고 혼자 걷는 길 위에서 마주한 순간들을 기록한 작은 서랍이다.

혹시 당신이 이 책을 펼친 이유가 나와 같다면 좋겠다.

마음 한쪽이 조금은 지쳐 있고,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고,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지만 어쩐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부디, 통영의 바다가 당신에게도 조용히 말을 걸어오길 바란다.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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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개]

서울에서 지친 일상을 살던 제가, 통영에서 얻은 위로와 기록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통영의 풍경, 골목, 바다, 그리고 그 순간의 마음을 따라갑니다.

각 글은 독립적으로 읽히지만, 차례로 읽어 나가면 한 권의 여행 에세이처럼 이어집니다.


� 연재 목차 (예정)

1편. 혼자이고 싶은 통영

2편. 그냥, 통영

3편. 밤새껏 뿡뿡 배가 우는 통영 바다

4편. 봉평동

5편. 통영과 윤이상

6편. 창을 넘어

7편. 사람하고 싶어지는 통영

8편.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