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 더 쓰는 에필로그

by 홍승남

이 연재북 속 글들의 초안을 모두 완성한 뒤, 사실은 제 마음이 가장 먼저 치유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현재 직업이 요구하는 일들, 이를테면 논문 쓰기, 강의하기 등, 을 하며 큰 성취감, 보람도 느끼고, 타국에서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언제부턴가 뭔가 마음의 여유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던 날들의 끝에, 브레이크 없이 내달리는 걸음을 잠시 멈춰볼 수밖에 없는 일들이 일어났고, 그래서 내친김에 힘을 내어, 제 마음의 속도도 함께 늦춰보았습니다.


난 뭘 하고 싶었지? 지금 나는 하고 싶던 일을 하고 있는 거 아니었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가, 매일 글을 실컷 쓰고 있지 않은가 - 매일 같이 쏟아지는 이메일에 대한 신속한 답장, 게을리 쓰지 않는 논문들, 각종 보고서와 문서작업들... 정말 쓸 만큼 쓰고 있지 않은가?


아니, 난 이야기를 쓰고 싶어.

자유롭게 내 속에 있는 말들과 이야기를 재밌게 써 내려가고 싶어.

멜로가 체질, 같은 드라마도 쓰고 싶다고!


그렇다고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정말 제 직업 대해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무언가, 늘 가슴속에 있는 나의 꿈. 작가.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저의 30대를 바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보았습니다.


이제 제40대를 바쳐, 많은 분들이 재밌게 읽어주시는 글을 쓰는 작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연재북들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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